그림자금융 자산규모 지난해 75조달러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섀도우 뱅킹)’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지난해 말 글로벌 그림자금융과 관련된 금융자산이 75조2000억달러로 전년대비 4조8000억달러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림자금융은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의 금융상품 및 금융활동을 말한다.

FSB가 글로벌 20개국과 유로지역 5개국의 그림자금융 자산규모를 측정한 결과 지난 2008년 이후 전체의 23~24%였던 비중이 2013년 25%로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자산규모 비중은 2008년 49%에서 2013년 46%로 줄어들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그림자금융 자산 비중 역시 2007년 124%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2008년 112.6%로 감소해 2011년 111.7%까지 하락했지만 2013년 다시 120.1%로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유로지역, 미국, 영국의 합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미국과 유로지역이 25조달러로 전체의 67.2%, 영국이 9조3000억달러로 12.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지역, 미국, 영국의 은행 자산규모는 전세계 은행 자산규모의 5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밖에도 아시아지역의 그림자금융 자산의 비중은 한국 2.0%, 일본 4.8%, 중국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07년과 2013년의 그림자금융 비중을 비교해보니 미국의 경우 40.5%에서 33.5%로 감소한 반면 이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그림자금융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0.6%에서 4.0%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FSB는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 국가,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와 성장속도가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다”고 밝혔다.

그림자금융은 금융상품 및 활동의 투명성이 낮고 자금흐름이 복잡해 손실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위험요소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다.

이처럼 그림자금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FSB는 △그림자금융의 주요시장 중 하나인 환매시장 규제 △그림자금융회사들이 은행에서 단기 대출을 할 때 담보 기준 강화 등의 대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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