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의 25%까지 규모 급성장

 
아우디·도요타 등 해외업체 진출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중국 자동차 리스 시장의 성장이 매섭다. 자동차 매출 속도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한 중국 리스시장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시장의 4분의 1규모까지 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렌탈·리스시장 규모는 240억달러(한화 26조3000억원) 규모인 미국시장의 4분의 1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렌트·리스시장의 빠른 성장이 수요 대비 부족한 자동차 공급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개인 승용차 수 대비 약 3배 수준의 운전면허 소지자들이 있는데 공급부족으로 시장에서는 운전자 대부분이 렌탈이나 리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자동차 렌탈·리스시장 매출액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90억위안에서 340억위안으로 약 4배가량 성장했다. 또한 2018년에는 650억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2년 기준 중국 온라인 자동차 렌탈·리스시장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률 24%보다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현재 중국에서는 차량 소유자에 대한 규제가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 내 렌탈·리스시장에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대기오염과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자동차 소유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존재한다.

베이징의 경우 2011년부터 번호판 추첨제를 시행해 자동차 등록대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베이징 시민(거주 허가증 보유자)에게만 번호판을 허가하고 번호판 미부착 차량은 시내 주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성장률에 따라 해외 각국의 렌터카 업체 및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중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사모펀드 워버크핀커스(Warburg Pincus)와 렌터카업체 헤르트글로발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가 지분 35%를 보유한 선저우렌터카는 올해 9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4억6800만달러로 앞으로 2년 이내에 차량 5만9000여대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현재는 차량 5만3000여대를 보유).

또한 미국 렌터카업체인 엔터프라이즈(Enterprise)가 지분 22%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 2위 렌터카 업체 이하이렌터카 또한 미국 증시에 1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일본 닛산자동차의 중국 합작회사인 둥펑닛산자동차는 신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2009년 설립한 이지렌터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우디(Audi), 비엠더블유(BMW), 도요타(Toyota) 등의 글로벌 자동차회사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국내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하며 기타 사업들은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 타업권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내 캐피탈사들도 자동차 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차 메이커 등과 협력해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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