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준한 책임연구원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준한 책임연구원

매년 교통법규 위반 1위를 차지하는 항목이 무엇일까?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법규위반 항목을 논할 수 있으나 실제 교통사고 원인 1위는 전방주시태만과 같은 안전운전 불이행 사고이다.

201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사고의 72%가 안전운전 불이행 사고인 걸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3명은 전방주시태만, 운전자 부주의 등과 같은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IT장치가 대중화되고 운전 중 전방주의력을 분산시키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면서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운전 중 전방주시태만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얼마나 일어날까? 교통안전공단에서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운전 중 안전운전불이행 행동 발생빈도가 졸음운전, 휴대전화 사용, 운전미숙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졸음운전은 4명 중 1명꼴로 경험한 적이 있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운전자 2명 중 1명꼴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급제동?핸들 과대조작 등 운전미숙, 잡담 또는 장난, DMB TV 시청, 차내장치 조작, 흡연, 화장 등이 전방주시태만 세부형태로 분류했다.

이러한 운전 중 전방주시태만 행동은 얼마나 위험한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서는 운전 중 휴대전화나 DMB TV 시청 등으로 인해 전방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시간이 도로교통법에서 음주운전으로 규정하고 있는 혈중 알콜 농도 허용치 0.05% 보다 훨씬 높은 0.08% 수준으로 중상 가능성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운전자가 약 2초 동안 전방주시를 하지 않고 100km/h로 주행할 경우, 이동거리가 축구장 길이(110m)의 절반 거리인 약 55미터를 눈 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전방주시태만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첫째, 휴대전화는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자동차와 연결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가능한 운전 중 통화를 하지 않거나, 짧은 답변으로 나중에 다시 통화하는 것이 사고예방에 가장 도움이 된다.

둘째, DMB TV 시청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므로 운전 중 켜지 않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은 음성안내가 가능한 장비를 장착하고, 차량이 멈춰서는 신호대기 시간을 이용해 미리 길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고속도로에서는 반드시 차량을 세우고 길을 검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TV 시청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운전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뇌의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주고, 음악을 듣거나 껌, 음료수 등을 섭취해 주위를 환기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고속도로의 휴게소나 졸음쉼터, 또는 안전한 장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전방주시태만 사고는 ‘몇 초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는 안일한 자만심과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하게 된다. 몇 초 안 되는 찰나의 순간에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방주시태만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운전자 스스로 심각성을 인지하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성숙한 안전운전 실천은 멀리서 찾지 말고 자기 자신의 나쁜 운전습관, 운전 중 불필요한 행동부터 바꿔 나가자.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