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치 삼성생명 훌쩍 뛰어 넘어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실시된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공모청약에 IPO(기업공개) 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리며 초대박을 터트렸다.

이번 공모 청약을 주선(상장주관 및 인수)한 증권사들도 청약 거금 이자 수익과 인수 수수료까지 더해 두둑한 수입을 올리게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된 제일모직 공모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194.9대1로 집계됐다.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왔으며 청약 증거금 규모는 30조6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PO 사상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으로 지난달 공모한 삼성SDS(15조5520억원)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삼성생명(19조8444억원)보다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참고로 청약 증거금이란 공모청약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총 청약대금의 50~100%를 계약금으로 미리 납입한 돈을 말한다.

이처럼 제일모직 공모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초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시중의 뭉칫돈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제일모직의 공모가(5만3000원)가 상장 시 두 배 이상 뛸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일모직 공모청약이 초대박이 나면서 이를 주선한 증권사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있다.

제일모직 상장 주관사는 대우증권(대표 주관), 우리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청약 증거금 이자 수익과 인수 수수료까지 더해 거액의 돈을 챙기게 됐다.

제일모직의 경우 30조649억원의 청약증거금이 청약이 마감된 지난 11일부터 환불이 시작되는 15일까지 한국증권금융에 보관되며 이 기간 동안의 예치 이자율은 연 1.25%다.

증권사들은 청약 증거금만으로 총 49억3100만원 정도의 이자를 받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총 150억원 가량의 인수 수수료도 거머쥐게 됐다.

제일모직 공모총액 1조5237억원의 0.8%인 121억9000만원을 가져가게 되며 0.2%의 추가수수료까지 받으면 총 인수 대가는 152억4000만원에 달한다.

인수비율별로 대우증권 46억원, 우리투자증권 36억원, 삼성증권 33억원, 신한금융투자 4억원, 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이 각각 3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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