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확산 조짐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올해 상반기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구조조정이 중소형 증권사로 다시 번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지난 12일까지 신청자를 받았다.

희망퇴직자 규모와 대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력이 비슷하고 1년 전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KTB투자증권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1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당시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1년치 미만의 월급이 지급됐다.

LIG투자증권도 최근 희망퇴직과 지방 지점 폐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영합리화 방안으로 희망퇴직과 지점폐쇄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희망퇴직 신청자 수에 따라 희망퇴직자 규모가 확정될 예정이며 내달 9일부터 청주와 대구지점이 폐쇄된다.

희망퇴직 보상금은 3개월분 월급 지급이 기본조건이며 만 3년 이상 근속한 경우 근속연수에 따라 4~6개월치 월급을 추가로 지급할 방침이다.

이들 중소형사에 앞서 대형사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바 있다.

지난 4월 삼성증권이 478명을 감원한 것으로 시작으로 유안타증권(739명), 대신증권(407명), HMC투자증권(212명), NH농협증권(120명) 등이 연이어 인원 감축을 전개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엔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면 내년부터는 중소형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사들의 수익성이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형 증권사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애플투자증권이 자진청산으로 문을 닫은 데 이어 두산그룹 계열사 비엔지증권도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폐업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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