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별 급여 차이로 불만 가득

조율 필요하지만 당국 묵묵부답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통합산업은행 출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두 기관 간 인력 통합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간 임금테이블, 임금피크 적용 대상 등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율이 필요하지만 답변을 해줄 금융위원회가 묵묵부답인 것.

이 때문에 정기인사 시기도 뒤로 미뤄져 출범에 맞춰 조직 안에 사람이나 채울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산업은행과 정금공의 직급 체계는 1~6급으로 나눠진다.<표 참조>

1급은 부장, 2급은 수석부부장, 3급 부부장, 4급 차·과장, 5급 대리 및 행원, 6급 고졸 행원 등이다.

문제는 직급별 급여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1~3급까지 정금공 직원들의 급여가 높고 4~6급 직원들의 급여는 산업은행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인은 정금공이 지난 2009년 산업은행에서 분리되면서 산업은행 직원들이 대거 자리를 옮겼는데 규모가 작다 보니 정금공 직원들의 내부 승진이 빨랐다.

승진과 함께 급여도 올라 평균 급여에서 두 기관은 약 165만원 차이가 발생한다.

급여 차이를 메우기 위해 약 30억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19일 열릴 경영예산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될 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책은행의 복지 혜택을 축소하는 추세인 만큼 인건비 인상을 허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직급도 불일치, 급여도 불일치인 채 통합을 유도하는 정부가 직원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피크 적용 대상도 두 기관 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임금피크 대상은 55세인 반면 정금공의 임금피크 적용 연령은 56세다.

일단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통해 “양 기관의 직급 및 직위, 임금 격차에 대한 갈등은 당국의 정책 실패에 따른 상처”라며 “통합으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두 노조는 “정부 마음대로 뗐다 붙이는 형국에서 산은과 정금공 사이의 차별이 발생하게 됐다”며 “합병이 아니었다면 두 기관 직원들은 누구도 이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산업은행은 예산심의가 끝나는 대로 임직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340여명의 정금공 직원과 산업은행 기존 인력 등이 융합되는 인사인 만큼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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