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안 따라 겸직 가능

총 39명에서 19명으로 조정키로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KB금융지주가 결단을 내렸다.

금융지주를 포함해 전 계열사에 포진해 있는 사외이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것.

18일 KB금융지주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해 완전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거나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그룹을 지주사 중심으로 관리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계열사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겸직함으로써 자회사의 의사결정을 일원화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KB금융지주 및 계열사의 사외이사 수는 KB금융지주가 9명(현재 7명), 국민은행 6명(현재 4명), KB국민카드 4명, KB투자증권 3명, KB생명보험 3명, KB자산운용 3명, KB캐피탈 4명, KB저축은행 3명, KB부동산신탁 4명 등 총 39명이다.

이 중 KB캐피탈(지분율 52%)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회사는 완전자회사로 사외이사 수를 3명으로 줄이고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겸직할 경우 총 사외이사는 19명(금융지주 9명, 은행 3명, 보험 3명, 캐피탈 4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도 실시한다.

사외이사 평가 시 내부직원 평가를 확대 운영하고 외부평가를 정례화하는 등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은행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직능을 포함한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 풀(POOL)을 구성하고 이중에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사외이사에 집중된 권한도 상당히 완화했다.

기존 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돼 온 CEO 승계프로그램을 앞으로는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 주도해 후계자를 양성하게 된다.

또 현재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주주대표 등을 포함시켜 주주대표성을 확보하는 방향도 검토한다.

KB금융지주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은 사실상 금융당국이 요구한 모범규준을 상당히 반영한 내용이다.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 건을 논의하는 만큼 KB금융지주도 마음이 급했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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