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수장으로 낙하산 인사 파다해

보안연구원, 금결원 간 알력 다툼도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금융보안원이 출범도 하기 전에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보안연구원뿐만 아니라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의 인력과 조직을 분리, 통합해 내년 2월 설립될 예정이다.

현재 초대 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5명의 후보를 검증 중이며 후보추천위원회는 이 주내 최종 후보를 선택할 예정이다.

초대 수장으로 유력한 후보는 전·현직 금융보안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초대 수장으로 금융IT와 정보보안 경험을 두루 갖춘 민간 전문가를 원했다.

하지만 원장 공모를 진행하면서부터 내정설이 돌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 25일 마감에는 김영린 금융보안연구원장과 곽창규 전 원장이 원장 공모에 참여했다.

이어 낙하산 인사라는 부정적 여론이 돌자 후보추천위원회는 급하게 공모 기간을 연장했지만 최종 후보 5인으로 김영린 원장과 곽창규 전 원장의 이름은 그대로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을 찾아다니며 로비도 서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조직이 출범해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금융보안원은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정보공유분석센터 업무를 이관해 설립하는 만큼 금융보안연구원 55명(전 직원), 금융결제원 72명, 코스콤 36명 등 3개 기관에서 차출돼 구성된다.

문제는 3개 기관마다 직급 간 급여 수준이 달라 조정이 필요하다.

또 금융보안연구원은 사실상 해산 후 새로운 기관에 편입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인사 부분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금융보안원 설립이 금융결제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보안연구원의 인건비를 금융결제원 수준으로 맞춘다고 했는데 이는 금융보안원 설립 후 5년간에 걸쳐 서서히 올린다는 것이어서 금융보안연구원 직원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업계도 불만이 가득하다.

금융보안원의 내년도 운영예산은 343억원이다. 비용은 200여개의 회원 금융사가 부담한다.

금융보안연구원이 지난 2006년 금융보안 전담기구로 설립됐음에도 제 역할을 못하고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조직을 확대, 개편한 금융보안원을 창설한다고 더 나아지겠냐는 것이다.

금융보안원이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