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 이상 확보 주주 추천 가능

지배구조 개선안 따라 겸직 가능해

사외이사 39명에서 19명으로 조정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KB금융지주가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보스톤컨설팅그룹과 KB금융 지배구조개선 TFT는 지난 19일 은행연합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학계 대표로 성균관대 최준선 교수, 시민단체 대표로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박경서 교수, 주주대표로 국민연금 및 KB금융우리사주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보스톤컨설팅그룹 김연희 대표의 ‘바람직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지향점 모색’ 발제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구성 및 선임·평가 △CEO 승계·양성 방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 안건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분 1% 이상 보유한 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내용이다.

현재 KB금융지주 지분을 1% 이상 소유한 주주는 국민연금(약 9%), 포스코(3%) 등이다.

우리사주조합은 1%에 다소 못 미치는 약 0.72%를 보유하고 있다.

개선안은 또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명시했다.

주주·헤드헌터·내부 등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후 인선자문단의 심사를 거쳐,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최종 결정하는 3단계로 꾸렸다.

아울러 사추위에 고객 대표를 포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금융지주를 포함해 전 계열사에 포진해 있는 사외이사 수 역시 절반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감독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해 완전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거나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그룹을 지주사 중심으로 관리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계열사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겸직함으로써 자회사의 의사결정을 일원화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KB금융지주 및 계열사의 사외이사 수는 KB금융지주가 9명(현재 7명), 국민은행 6명(현재 4명), KB국민카드 4명, KB투자증권 3명, KB생명보험 3명, KB자산운용 3명, KB캐피탈 4명, KB저축은행 3명, KB부동산신탁 4명 등 총 39명이다.

이 중 KB캐피탈(지분율 52%)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회사는 완전자회사로 사외이사 수를 3명으로 줄이고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겸직할 경우 총 사외이사는 19명(금융지주 9명, 은행 3명, 보험 3명, 캐피탈 4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도 실시한다.

사외이사 평가 시 내부직원 평가를 확대 운영하고 외부평가를 정례화하는 등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은 사실상 금융당국이 요구한 모범규준을 상당히 반영한 내용이다.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 건을 논의하는 만큼 KB금융지주도 마음이 급했단 이야기다.

보스톤컨설팅그룹과 KB금융 지배구조개선 TFT는 내년 1월 말까지 새로운 KB금융 지배구조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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