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영역 확장에 위협 느껴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IT와 금융의 융합’이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애플 등 거대 IT기업들이 트렌드에 맞춰 속속 금융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글로벌 은행들이 직접 IT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금융기술을 도입하려는 곳은 웰스파고(Wells Fargo), BNY멜론, BBVA다.

우선 웰스파고는 구글, 애플 등의 디자인과 상품개발 기술에 주목해 자체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첨단 IT신생기업과의 제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고객경험의 면밀한 관찰을 위한 ‘민속지학적 연구’와 미래 정보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한 ‘디지털 랩’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또한 웰스파고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고객을 위해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와 안경형 웨어러블PC인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등 증강현실 기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카 월렛(Car Wallet)’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더불어 웰스파고는 유망한 IT신생기업에 5~5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고 6개월간 워크숍을 진행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데, 이를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BNY멜론은행은 실리콘밸리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직접 IT기술을 개발 중이다.

BNY멜론은 올 연말까지 기술연구소에 20명을 고용해 빅데이터 관련 사업인 ‘디지털 펄스(Digital Pulse)’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스페인은행 BBVA는 IT기술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를 맺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BVA는 지난 2월 미국 온라인은행 심플(Simple)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자국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마디바 솔루시언스(Madiva Soluciones)를 품에 안았다.

또 은행 업무를 혁신하고자 디지털 자산관리 신생기업인 퍼스날 캐피탈(Personal Capital)에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미국 지급결제 신생기업인 드올라(Dwolla)와 제휴를 맺고 드올라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온라인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도 이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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