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둔화 및 경쟁심화 이유

홍콩·중국·한국서 사업매각 나서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글로벌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C은행은 홍콩과 중국 선전의 소비자금융을 차이나 트레블 파이낸셜홀딩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팔기로 합의했다.

인수 컨소시엄은 중국 금융사, 호주 금융사, 미국 헤지펀드 총 3자로 구성됐으며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약 6~7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FT는 이를 두고 SC은행이 실적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부문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WSJ도 이번 SC은행의 홍콩 소비자금융 철수 이유를 수익성 악화와 저성장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올해 주요 유럽 은행권의 주가는 평균 6% 떨어졌지만 SC은행의 주가는 3분의 1이나 하락했다.

한국SC 역시 올해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사업긴축에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 한국SC금융지주는 자회사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의 지분 100%를 일본계 대부업체인 J트러스트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매각 금액은 151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한국 SC금융지주는 핵심 비즈니스 역량 집중을 매각의 이유로 밝히며 한국SC의 리테일 부문, 커머셜기업금융 부문, 기업금융 부문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같은 SC의 글로벌 구조조정은 신흥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하락한 데 원인이 있다.

SC은행의 실적 하락은 신흥시장에서 로컬은행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진이 회복되지 못하고 주요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상각 및 사업 축소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인도 시장의 예상외 저성장 등 신흥시장 실적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거래감소, 규제강화 등에 따른 마진 및 스트레드 악화 등에 따른 주식, 외환채권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감소도 구조조정에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국내은행들도 신흥국 진출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분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 및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최근 신흥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전반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수적 사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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