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책임한 은퇴설계는 그만”

▲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우리나라 은퇴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브랜드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은행권 은퇴사업의 서막을 열다
신한금융 은퇴사업의 헤드쿼터 역할 맡아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금융권에 은퇴전쟁이 불 붙었다. 금융회사 소속의 퇴직연금연구소나 보험연구소들이 몇 년 전부터 은퇴연구소 혹은 미래설계센터 등으로 명칭을 바꾸며 자사의 은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1등 은퇴전문 금융회사’. 이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단순히 1, 2년 뒤가 아닌 10년, 20년 뒤를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민국 금융회사들의 시선이 모두 한곳에 집중하고 있다. 본지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은퇴금융산업에 대비해 활발한 연구활동 및 영업지원을 하고 있는 국내 대표 은퇴연구소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S-미래설계, 통계 활용한 현실적 은퇴생활비 예측
지난해 신한은행은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금융권 최고의 영업실적은 물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금융권 최초로 5개의 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신한은행은 미래를 향한 칼을 또 하나 빼 들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우리나라 은퇴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브랜드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은퇴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의 은퇴사업은 WM그룹에 속해 있는 ‘미래설계센터’에서 시작된다.

미래설계센터는 다른 금융회사들의 은퇴연구소와 취지나 기능이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은퇴연구소들은 순수 연구나 마케팅 지원 같은 은퇴서비스의 보조적 역할이 중심이다.

반면 미래설계센터는 신한은행과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은퇴사업의 헤드쿼터가 돼 실질적인 은퇴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한 은퇴영업 플랫폼과 프로세스 설계를 최전선에서 관장하고 있다.

△자문·컨설팅 담당 △상품개발 △PWM·리테일 영업 추진 △홍보·마케팅 등 각 부서가 명확한 역할을 가지고 은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래설계센터는 지주회사의 강점을 살린 은퇴솔루션 개발과 함께 은행의 방대한 지점망을 활용해 지점의 은퇴전문인력 교육, 은퇴설계시스템 개발과 구축, 현장의 은퇴영업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출범 6개월만에 ‘S-미래설계’라는 새로운 은퇴설계시스템을 발표하고 전국의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은퇴상담을 받게 되면 미래에 적정한 은퇴생활비를 막연하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가 시작된다. 목표설정부터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미래설계시스템은 고객들의 은퇴생활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착안해 은퇴시점의 연령, 사는 곳, 소득수준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면 다양한 통계 분석을 통해 가장 근접한 은퇴생활비용을 산출해낸다. 이렇게 나온 총 은퇴생활비는 다시 세금, 식비, 취미 비용 등 구체적인 항목별로 산출돼 고객의 은퇴 후 경제생활을 현실적으로 예측해준다.

리더의 의지로 이뤄낸 종합은퇴솔루션
11명의 설립멤버를 보유한 미래설계센터에서 이렇게 방대한 은퇴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은퇴사업에 대한 서진원 행장의 강한 의지와 국내 은퇴사업의 대부격인 김진영 센터장의 행동력에 기인한다.

신한은행은 ‘직접 해보지 않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안하지 말라’는 슬로건 아래 서행장을 포함한 은행의 전 임원 및 본부장, 지점장들이 실제로 S-미래설계를 체험하고 있다.

이들은 S-미래설계시스템의 분석 아래 ‘미래설계지수’라는 개인별 은퇴준비 종합점수를 받고 준비자금, 현금흐름, 운영위험 등 항목별 점수를 통해 은퇴준비 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미래설계센터의 김진영 센터장은 방대하고 종합적인 은퇴플랫폼을 출범 6개월 만에 가동시킨 장본인이다.

김 센터장은 삼성생명 금융연구소에서 삼성금융사들의 자산관리사업, 퇴직연금사업, 신탁사업 등 은퇴자산관리의 핵심주제들을 다뤄왔다. 이후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으며 국내 최초로 증권업의 은퇴사업 모델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하면서 은퇴서비스와 관련 보험, 증권, 은행의 강점을 총망라한 은퇴자산관리 종합모델을 발표했다.

은행·지주가 주도하는 은퇴서비스 시대 올 것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은퇴서비스의 3대 철학은 ‘진정성’, ‘창의성’, ‘시너지’다.

미래설계센터는 은퇴서비스 플랫폼을 만들 때마다 △고객의 은퇴자금 속에 배어 있는 피와 눈물을 아는가(진정성) △원금을 보장하면서 수익도 내려면 얼마나 창의적이어야 하는가(창의성)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너지는 있는가(시너지)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고객들은 은퇴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어한다.

미래설계센터는 이같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키우기 위해 ‘부부은퇴교실’과 ‘미래설계캠프’를 만들었다.

부부은퇴교실은 부부가 같이 올 수 있도록 주말마다 개최하고 있으며 은퇴상담을 받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찾아가는 은퇴교실인 미래설계캠프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에서 미래설계캠프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325개의 영업점에 고객의 은퇴상담을 전문적으로 맡아줄 미래설계센터를 오픈하고 미래설계 컨설턴트 440명을 배치했다. 올해 안에 전 지점에 미래설계센터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컨설턴트도 9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컨설턴트 선정 및 교육을 맡고 있는 미래설계센터는 은퇴상담 시 은퇴설계를 기계적으로 해주는 것이 아닌 고객들의 은퇴관련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 실질적인 상담이 가능한 컨설턴트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는 이제 방대하고 실질적인 은퇴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진영 센터장은 “보험사에서 외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무책임한 은퇴설계다. 이제 은퇴준비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실적인 은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증권이나 보험사 보다 훨씬 많은 고객 접점을 갖고 있는 은행과 지주모델에서 종합적인 은퇴설계솔루션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는 2015년을 기점으로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진정한 은퇴서비스를 체험하고 은퇴준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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