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평균 소비액 전년比 46.4% 증가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중국 신용카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집집마다 신용카드 1장씩은 가지고 있고, 평균 소비액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발행된 카드는 총 47억4600만장으로 이 중 직불카드가 43억1000만장, 신용카드가 4억3600만장이다.

즉 1인당 3.5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중 신용카드는 1인당 0.32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의 평균 가구 수가 약 3명인 것을 감안하면 가구당 1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신용카드 평균 사용금액은 1만1688위안(약 210만원)으로 전체 카드 평균 사용금액인 7554위안(약 136만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신용카드 평균 소비액도 급증했다.

최근 중국 포털 왕이차이징이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 중국 신용카드시장 보고서’를 보면 중국 대형은행의 신용카드 연간 평균 소비액은 2만5066위안(약 450만원)으로 전년대비 46.4% 증가했다.

다만 소비액이 늘면서 부실률과 연체율도 높아졌다.

지난 2013년 9개 대형은행의 평균 신용카드 부실률은 1.44% 수준으로 2012년 보다 0.16% 포인트 상승했다.

또 2013년 말 6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251억9000만원(약 4조5000억원)으로 2012년 보다 71.9% 증가했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인터넷 카드 발급, 모바일 앱(App)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형은행도 많다.

대형은행의 70% 이상이 인터넷 카드 발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에서는 신용카드 앱을 제공하고 있다.

공상은행을 비롯한 7개 은행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문자메시지(SMS)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중국 국무원이 해외 카드사에 카드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은 전업카드사의 영업을 불허, 상업은행만이 카드를 발급하도록 했다. 게다가 유니온페이(은련카드)가 독점적으로 카드대금 결제를 전담해 왔다.

카드시장이 개방되면 비자, 마스타 등 해외 카드사의 단독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온 유니온페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재경대학 은행산업연구센터 궈톈용 센터장은 “카드시장 개방으로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카드 수수료가 낮아지고 서비스 수준은 높아져 소비자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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