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황 후 계층간 자산차이 확대

   
 

미국의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불황(2007~2009년) 이후 경기회복과정에서 미국 상위 소득층과 여타 소득층(중산층 및 하위층) 간의 순자산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연준 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위층과 중산층 간의 순자산 격차가 사상 최대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상위층(연소득 63만9400달러, 약 7억원)의 순자산 중앙값은 중산층(9만6500달러, 약 1억600만원) 순자산 중앙값의 7배에 달했으며 이는 연준의 통계 집계 이후 3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상위층과 하위층 간의 순자산 격차도 약 70배로 나타나 연준의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대불황 이후 자산계층 간 소득 회복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상위층 가계는 대불황 동안 상실했던 순자산을 상당부분 회복했지만 중산층 가계는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

실제 상위층 가계의 순자산 중앙값은 2010년 59만5300달러에서 2013년 63만9400달러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산층 가계의 순자산 중앙값은 9만6500달러로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미국 중산층의 순자산은 1983년에도 9만4300달러를 기록해 30년 동안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실물경제 선순환과 지속가능한 성장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순자산 격차의 심화현상을 최대한 완화할 수 있는 정책대응이 중요하다”며 “최근 OECD 역시 주요국 소득불균형 심화가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린다며 합리적인 조세정책 실현과 교육정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순자산 : 가계의 자산가치(금융자산+주택+자동차+사업체)에서 부채를 공제한 금액. 노후대비를 위한 저축이자 비상금으로 퇴직 시 일정소득을 제공하고 실직 등 위기상황 직면 시 일정수준의 소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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