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알려주는 은퇴 후 부자되는 법

우리은행…실무형 조직으로 은퇴자산관리전략 제시
기업은행…올해 부부 캠프, 전국 토크콘서트 등 활동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금융권에 은퇴전쟁이 불 붙었다. 금융회사 소속의 퇴직연금연구소나 보험연구소들이 몇 년 전부터 은퇴연구소 혹은 미래설계센터 등으로 명칭을 바꾸며 자사의 은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1등 은퇴전문 금융회사’. 이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단순히 1, 2년 뒤가 아닌 10년, 20년 뒤를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민국 금융회사들의 시선이 모두 한곳에 집중하고 있다. 본지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은퇴금융산업에 대비해 활발한 연구활동 및 영업지원을 하고 있는 국내 대표 은퇴연구소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은행 100세연구팀]

1000여명 100세 파트너 상시 대기
우리은행은 2012년 7월 WM전략부 내에 100세연구팀을 신설하며 은퇴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우리은행의 은퇴브랜드는 ‘우리청춘100세’다. 100세까지 청춘의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게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자는 뜻이다.

100세연구팀은 삼성생명이나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와 같은 은퇴연구에 특화된 연구소 성격의 조직이 아닌 실질적인 은퇴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는 실무형 조직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자들을 대상으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는 전략을 설계하고 이미 은퇴한 사람들에게는 효율적인 자산관리 방안을 제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0세연구팀은 우리은행 WM사업단 내 속해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상품전문가, 애널리스트, 세무 및 부동산 전문가들과의 체계적인 업무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퇴시장동향, 신상품, 정책, 제도 등 실시간 정보제공은 물론 은퇴교육 및 고객맞춤형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설계까지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은퇴 관련 토탈솔루션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00세연구팀에서 출시한 ‘청춘100세금융패키지’는 펀드 및 대출을 총망라한 은퇴 특화상품 꾸러미로 은퇴 전 자금준비단계와 은퇴 후 자금운용단계에 적합한 상품들을 각각 구분해 제시하고 있다. 고객은 청춘100세금융패키지를 통해 다양한 은퇴특화 상품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고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조직과 상품 및 서비스 전략을 갖추고 있더라도 영업 현장에서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우리은행은 100세연구팀 설립 이후 영업점 은퇴설계 전문가인 ‘100세파트너’ 양성과 은퇴상담 전담데스크인 ‘청춘100세라운지’ 설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현재 1000여명에 달하는 100세파트너가 전국 영업점에서 고객 은퇴상담을 전담하고 있으며 PB/FA 점포를 중심으로 100개의 청춘100세라운지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상담시간이 없는 고객들을 위해 은퇴설계 가이드북인 ‘청춘100세비법’을 주기적으로 제작해 영업점에 비치함으로써 다양한 은퇴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기획 전문가 영입해 실무역량 강화
우리은행 WM사업단의 2015년 슬로건은 ‘최고의 전략! 최상의 상품! 최적의 서비스! 종합자산관리 1등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실제로 은퇴설계 역량강화를 위해 이달 상품기획전문가를 100세연구팀에 충원했으며 기존 퇴직연금시스템에 자산관리기능을 추가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민영화 등으로 주춤했던 은퇴교육 세미나도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00세연구팀은 기관·기업 임직원 및 PB고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은퇴교육 세미나인 ‘청춘100세교실’을 열고 있다.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시스템인 WMS를 통해 은퇴상품, 세무, 부동산 등의 관심분야를 선택하고 청춘100세교실을 신청하면 100세연구팀이 전문가 그룹과 연계해 은퇴전략을 설계하고 팀을 꾸려 직접 현장으로 찾아간다.

실질적인 은퇴상담을 맞을 100세파트너 양성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2015년 상반기 250명의 100세파트너 추가양성을 실시하고 청춘100세라운지를 약 480여개 확대해 은퇴상담을 원하는 고객 누구에게나 전국 영업점에서 프리미엄 은퇴설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100세연구팀은 “은퇴에 특화된 최고의 전략과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고령화·저출산·저금리가 고착화되는 환경에서 국민연금과 예·적금만으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퇴직 연금(DC형, 적립IRP)과 개인연금을 활용한 펀드투자 등으로 실질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은퇴설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평생설계팀]

생애주기별 특화된 평생설계 서비스 제공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IBK평생설계’를 선포하며 은퇴금융시장에 진출했다.

기업은행의 은퇴 서비스는 30·40대 은퇴 준비고객, 50대 은퇴 예비고객, 60대 이상 은퇴 고객에 이르기까지 고객 연령에 따라 생애주기별로 특화된 은퇴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평생설계 전략은 최근 출시한 평생설계 3종 패키지 상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은퇴금융상품인 ‘IBK평생설계통장’은 은퇴고객들에게 특화된 통장으로 연금 수령과 고정 수입이 있는 고객에게 금리추가 혜택과 전화금융사기 피해보상보험 무료가입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입출금식 통장은 은퇴 후 연금이나 용돈 등 고정 수입이 있는 은퇴자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4대 연금이나 기초노령연금을 이 통장으로 수령하면 5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8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IBK보험품은 정기예금’은 원금과 이자가 비과세 상품인 저축성 보험에 매월 자동으로 납입돼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IBK연금플러스통장’은 은퇴 후부터 연금 수령까지 공백기를 위한 ‘브리지 상품’으로 기존의 연금상품과 달리 단기간에 운용하면서 다양한 자금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

은퇴상담을 전담할 IBK평생설계 플래너 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은행 평생설계팀은 차별화된 은퇴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영업점의 은퇴영업 환경에 맞춘 은퇴설계전문가 과정을 개발했다. 지난해 상반기 210명, 하반기 100명의 플래너들이 은퇴설계전문가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으며 이들은 전국의 영업점에 배치돼 고객별로 노후대비 1:1 맞춤상담, 자산관리 컨설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기점으로 IBK은퇴시스템 뼈대 구축
기업은행 평생설계팀은 올해를 기점으로 IBK평생설계시스템의 뼈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홈페이지·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간단한 은퇴설계부터 상세하게 세분화된 은퇴설계시스템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단순한 일회성 거래를 벗어나기 위해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해 해당 고객에게 영업점 은퇴 전문직원 연결해주고 추천상품의 수익률 관리 및 각종 은퇴정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될 은퇴상품으로는 ‘소득비례상품(가칭)’에 기존 IBK연금플러스, 보험품은정기예금과 통합구성한 ‘2015년형 IBK평생설계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소득비례 상품은 최장 20년까지 납입 가능한 상품으로 소득증가를 반영해 납입액이 증가돼 은퇴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업은행 평생설계팀은 “올해는 재무 서비스뿐만 아니라 IBK평생설계 생활지원솔루션을 통해 은퇴 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차별화된 비재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우선 IBK평생설계 토크콘서트를 통해 전국 순회 은퇴강의 및 즉석 은퇴설계를 진행하고 청춘부부 힐링캠프, 군부대 체험캠프, 귀농강의 및 농촌체험 등을 통해 은퇴고객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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