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연구소 함정식 소장

▲여신금융연구소 함정식 소장

업계 먹거리 및 환경 변화 대응책 제시
방대한 데이터 분석, 경기선행지표 개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여신금융업에 대한 연구를 하는 국내 유일 연구소인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가 최근 ‘여신금융연구소’로 격상됐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업계에 먹거리를 제시하고 산업흐름을 전달하는 역할은 물론 핀테크(Fintech) 도입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초대 연구소장으로는 여신금융협회 함정식 카드본부장이 선임됐다.

2011년에도 조사연구센터장을 역임했던 함정식 소장은 연구소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봐 왔기에 감회가 더욱 새롭다.

함 소장은 “여신금융업은 금융회사와 고객 간의 일대일 계약이 아니라 중간에 가맹점이 끼여 있는 삼자 계약 형태로 상품의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금융시스템과 다르다. 그러다보니 조사연구센터를 설립하기 전에는 전문가가 별로 없었고 이해도 역시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 간 조사연구센터장으로 있을 때는 여전업 특유의 전문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2012년 카드사와 가맹점, 소비자와 정책당국자 모두가 납득할만한 수준의 ‘신(新)가맹점수수료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성과도 냈다. 이제는 이해도 제고를 넘어 이해폭을 넓혀 한 단계 전문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여신금융연구소는 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계량화하고 지표화해 정확한 경기전망을 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 소장은 “여신금융협회에는 한 해에만 100억건에 달하는 카드이용 데이터가 쌓인다. 그동안에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월별카드이용실적을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는 이를 좀 더 확대, 세부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카드를 사용하는 118개 업종에 대한 각각의 데이터를 분석해 경제정책 수립뿐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사업 진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카드정보유출 사고를 거울삼아 올해에는 보안 강화에 대한 연구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함 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하려던 직접회로(IC)카드 상용화가 올해 본격화할 예정이다. IC칩이 들어있는 카드는 기존 마그네틱(MS)카드보다 보안성이 뛰어나 해킹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지난해 말 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밴(VAN)시장 구조와 관련한 여러 가지 법안들이 한꺼번에 해결됐다. 그것들을 한데 묶어 협회와 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금융업계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 대응에 대한 연구도 이뤄진다.

함 소장은 “최근 중국에서는 거대 IT기업 ‘알리페이’가 탄생하고 난 후 전세계로 영업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페이팔’을 중심으로 간편결제시스템이 유럽지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조만간 알리페이, 페이팔 두 기업은 한반도에도 진출할 전망”이라며 “두 기업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 토종 ICT업체도 경쟁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줘야 하지 않겠나. 10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한 알리페이, 페이팔의 노하우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인 부분이 있지만 그들의 노하우를 우리가 10년 내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을 넘어 제일의 연구소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는 여신금융연구소 함정식 소장과 7명의 직원들.

연구소가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회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뒷받침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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