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보험사들의 고객대상 소송남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객대상 소송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손보사가 보험계약자, 피보험자, 보험수익자, 보험사고 피해자 등 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인 건수는 총 90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생·손보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602건의 신규소송을 진행하고 같은 기간 467건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상반기(824건) 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우선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214건) 95건이 늘어난 309건의 고객대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특히 KDB생명과 현대라이프, 동부생명이 높은 소송건수로 원성을 샀다.

KDB생명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59건의 고객대상 신규 소송을 진행해 같은 기간 종료건(19건)을 빼더라도 총 80건의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62건의 신규소송을 진행했지만 45건이 종료돼 현재는 50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동부생명도 44건으로 비교적 높은 고객대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ING생명 23건, 삼성생명 21건, 한화생명 17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업권 특성상 생보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고객대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손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50건의 고객대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상반기보다(610건)보다 소폭 상승했다.

현대해상이 121건으로 가장 높았고 동부화재 84건, 흥국화재 74건, LIG손보 58건, 한화손보 51건의 순이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5건, 급부상하는 농협손보는 17건에 불과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보험사들이 고객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보상금과 관련된 분쟁에서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며 “높은 패소율에도 불구하고 법적 대응력을 갖춘 보험사들이 고객대상으로 소송을 남발하는 행태를 근절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의 총 소송건수는 595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보험사에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5049건이었으며 보험사가 고객에게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909건이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989건, 손보사가 496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55건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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