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단 인맥’ 원칙 없는 인사 구설수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잘나가던 우리카드가 잦은 사장 교체로 구설수에 올랐다.

출범 후 2년 동안 바뀐 CEO는 3명이다.

우리카드는 2013년 4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초대 수장에 정현진 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회장 교체와 맞물리면서 정현진 사장은 2개월 만에 낙마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우리카드는 최종 의사결정권자 부재로 제대로 된 영업을 펼치지 못하다 그해 9월 강원 사장이 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강원 사장 취임 후 우리카드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분사 직전 7%였던 시장점유율을 8.3%까지 끌어올렸으며 지난달에는 월매출 5조원을 찍었다. 2014년 손익목표 8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이광구 행장 체제로 바뀌면서 우리카드 사장 역시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지난 22일 교체됐다.

유구현 신임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1년 뒤 또 사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카드 안팎에선 회사의 중장기 비전이 없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선 우리카드 사장 자리는 영업실적보다 인맥을 더 중시한다는 불편한 소리도 들려온다.

실제 유구현 신임 사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순우 전 우리은행 행장과 같은 대구고 출신이다. 아울러 이순우 전 은행장이 최근 우리카드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인사 원칙이 없다는 지적을 반박하긴 힘들어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실패하면서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이 때문에 CEO가 바뀔 때마다 구설수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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