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순자산 규모 전년보다 51.9% 급증해

   
 

RQDII·QDIE 시행으로 해외투자 활성화 기대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중국 자산운용업이 최근 개인소득의 증가 및 금융업 발전과 함께 양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3분기 기준 전세계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총 31조3150억 달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6110억 달러로 201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세계 5위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의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007년보다 하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하이 주가지수와 선전 주가지수의 급상승으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 2014년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4조452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51.9%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 뒤에는 2013년 6월 1일부터 기존 법안을 개정한 신(新) ‘펀드법’ 시행이 크게 이바지했다.

공모펀드 상품 출시를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신 펀드법 시행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상품유형, 수량과 진입 시기를 결정하면서 펀드 발행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참고로 신규 펀드상품은 과거 3개월에서 현재 20영업일이면 출시가 가능하다.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펀드 유형을 살펴보면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체 공모펀드의46%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형 펀드는 29%를 점유하고 있다.

MMF의 경우 최근 ‘위어바오’ 등 인터넷 금융상품이 급성장하면서 자산규모가 2012년 5717억 위안에서 2013년 7475억 위안, 2014년 2만862억 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공모펀드와 더불어 사모펀드도 중국의 고액자산가 증가, 대체투자수단 부족, 관련 구제 완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펀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수도 2014년 말 기준 1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운용사는 로컬운용사(49개사)와 합작운용사(46개사)로 구분된다.

순자산 규모 기준 상위 자산운용사로는 티엔홍 AMC(5096억 위안), 차이나 AMC(3116억 위안), 크레딧 스위스 AMC(2532억 위안), 하베스트 펀드 매니지먼트(2457억 위안) 등이 꼽힌다.

2013년 말 기준 펀드투자자 계좌개설 수는 2억8773만계좌이며 이 중 기관이 47만계좌, 개인은 2억8726만계좌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산운용업이 위안화적격기관투자자(RQDII) 제도 시행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계속해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중앙은행은 역내 적격기관투자자들이 위안화로 역외 위안화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RQDII 제도를 시행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은화 선임연구위원은 “위안화적격기관투자자는 위안화 자금 혹은 역내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모집한 위안화 자금으로 역외 금융시장의 위안화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국 운용사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지난 1월 적격국내투자회사들이 해외 비상장 기업의 지분, 헤지펀드와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는 QDIE 제도도 시행돼 중국 내 자금의 해외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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