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업체와 협업 통해

고객기반 확대 및 수익창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지역은행들이 P2P 대출업체와 손잡고 소비자 대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자산 100억 달러 이하의 미국 지역은행들이 구성한 컨소시엄 뱅크올라이언스(BancAlliance)는 최근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Lending Club)과 연계해 소비자 대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지역은행들의 소비자 대출시장 점유율은 1994년 69%에서 2004년 19%, 2014년 9%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대출시장을 잠식하는 대형은행에 비해 지역은행은 당국의 규제강화, 신용평가 시스템 제고 여력 미비, 신용리스크 증가 부담 등으로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유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뱅크올라이언스는 렌딩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다시 대출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뱅크올라이언스와 렌딩클럽은 고객기반, 데이터 분석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고객기반 확대는 물론 수익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지역은행은 렌딩클럽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의 상환능력을 평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렌딩클럽은 지역은행들이 관계형금융을 통해 구축한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렌딩클럽은 뱅크올라이언스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사와도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일본 MUFG계열 유니온뱅크(Union Bank)와 협업했으며 대출자산을 채권으로 유동화해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협업을 시도키도 했다.

이처럼 금융업권과 타 산업의 플레이어가 협업하는 일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중신은행과 알리바바 △텐센트의 모바일 신용카드 협업 △ICICI의 M-PESA 도입을 통한 저개발국가 진출 △BNP 파리바와 벨가콤의 BW 월렛 △아멕스(Amex)와 월마트(Walmart)의 선불카드 제휴 등이 그 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모바일결제 등 IT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금융업과 타 산업의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금융사들은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지갑 플랫폼을 조성하거나 인터넷 및 유통업자와 제휴해 소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렌딩클럽과 뱅크올라이언스의 경우처럼 비용절감보다는 고객기반, 데이터 분석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형태의 협업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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