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S 북미 기업대출자산 인수

일본 미즈호 금융그룹이 북미지역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미즈호는 약 30억 달러에 RBS의 미국 및 캐나다지역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약 365억 달러의 대출자산을 인수했다.

이번 해외 자산 인수는 과거 2008년 12억 달러 규모의 메릴린치 지분을 매입한 이후 최대 규모다.

미즈호는 이번 RBS와의 거래에서 대출자산 매입과 동시에 대기업을 담당하는 RBS의 직원도 인계받아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도모키도 했다.

미즈호의 이번 움직임은 자국 내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수익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전력적으로 중요한 북미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RBS의 경우 7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해외 IB사업을 축소했다”며 “영국와 유럽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향후 전략과 미즈호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즈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미즈호는 글로벌화 가속을 위해 ‘Super 30 strategy’라는 고유의 해외 비즈니스 확대 전략도 세웠다.

Super 30은 총 4개 해외지역별로 각각 30개의 우량 해외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집중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한 실천전략으로 미즈호는 필리핀에서 산 미구엘 기업 산하의 뱅크 오브 커머스의 지분 60% 인수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규모가 약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즈호의 글로벌화에 발맞춰 일본 메가뱅크들은 이미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전략 추진도 지속할 계획이다.

일본 은행들은 일본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던 업무에서 발전해 유럽은행의 공백을 틈타 해외 자산인수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2014년 9월 기준 일본 메카뱅크의 해외대출 비중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MUFG와 SMFG도 해외진출 전략을 적극 수행해 최근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지역 은행들을 인수했다.

MUFG는 태국 5위 은행은 아유타야 은행 지본 72%를 5600억 엔에 매입했으며 SMFG는 인도네시아 국립연금저축은행(BTPN) 지분 24%를 인수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총자산에서 해외자산의 비중은 약 4.5%에 불과할 만큼 아직까지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했다”며 “국내보다 앞서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이했던 일본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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