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점포 시범적용 … 하반기 단계별 확대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의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인 창구 일원화가 시험대에 오른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시범 지역 지점장 13명을 대상으로 창구 일원화 설명회를 갖고 23일부터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간다.

창구 일원화 방식은 기존 우리창구, 대출상담, 기업창구, 로얄창구(PB) 등 4개의 채널을 우리창구와 종합상담창구 두 개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한 가지 업무에 전문화된 창구 직원의 업무 경계를 없애 종합적 업무 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시범 점포는 서울 11개, 지방 2개로 15명 이하로 구성된 중소형 지점이다.

우리은행은 시범 점포로 도심 외곽 지역, 법인 영업보다 개인고객 및 개인사업자가 많은 곳으로 선별했다.

창구 일원화는 올 상반기 시범 점포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단계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창구 일원화는 기업 여신만을 담당하던 직원이 개인 여신, 펀드 등 다양한 상품 상담이 가능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시범 점포는 보다 지역밀착형 영업을 전개해 개인고객, 개인사업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다른 은행들이 경영효율화로 점포 축소안을 내놓은 것과 달리 창구 통합을 통한 인력 재배치 형식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반발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우리창구로 몰려드는 고객을 종합상담창구로 분산시켜 고객 대기시간 축소와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시범 점포의 고객 대기시간 목표를 7~10분으로 잡았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스마트뱅킹 등의 영향으로 지점 내방 고객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일정시간에는 고객들이 몰려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시간 지연 때문에 상담을 원하는 고객에게 충분한 상담을 해주지 못하고 예금, 펀드, 방카, 카드 등 비이자이익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아쉬움이 컸는데 이제는 여유롭게 고객에게 상담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구 일원화는 이광구 은행장이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시절부터 준비해왔던 전략으로 우리은행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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