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출 2%대 금리로 전환

이자 부담 낮아지니 관심 집중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은행에서 받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2%대 금리로 전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오는 24일 출시된다.

이자 부담이 적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기존 대출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 은행 창구 직원들은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묻는 고객들이 하루에 30~40명은 족히 넘는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이 전환대출이 20조원 규모로 한정 판매되는 만큼 수요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이에 본지는 헛걸음하는 고객들이 없도록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꼼꼼히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을 ‘고정금리면서 원금을 나눠 갚는 대출’로 전환해주는 상품이다.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변동금리·일시상환 대출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분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변동금리 대출이란 정부에서 인정하는 고정금리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을 말한다.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라도 일부만 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받았다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오는 24일부터 국민·기업·농협·수협·신한·우리·외환·하나·씨티·SC·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에서 일괄 출시된다.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과 5년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주택금융공사가 산정한 매입금리에 따라 2.5~2.7% 중반 수준에서 책정됐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매입금리는 기본형 2.55%, 금리조정형 2.53%다.

다만 만기일부상환을 지정한 경우 매입금리는 기본형 2.65%, 금리조정형 2.63%다.

여기에 각 은행들이 최대 0.1% 포인트 수준을 더해 금리를 산정하면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된다.

현재 신한은행과 SC은행은 제외하고는 은행별 전환대출 금리가 발표됐다.

24일 기준 국민·기업·농협·수협·신한·우리·외환·하나·씨티·SC·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전환대출 금리는 기본형 2.65%, 금리조정형 2.63%다.

대구은행의 기본형 금리는 2.55%, 금리조정형 금리는 2.53%다.

부산은행의 기본형 금리는 대출기간이 10~20년일 경우 2.55%, 30년일 경우 2.65%이고 금리조정형 금리는 10~20년일 경우 2.55%, 30년일 경우 2.63%다.

이 대출금리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적용된다.

오는 5월부터는 시중금리를 반영해 새롭게 고시될 예정이다.

은행별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출실행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출자가 대출실행일을 지정할 수 있으며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에 매주 공시되는 대출금리를 참고하면 된다.

이처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이 적어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은행가기 전 체크리스트로 대상자 확인

하지만 모두 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체크리스트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체크리스트로 자신이 전환대출 대상자인지 확인한 후 기존 대출 은행에 방문 또는 전화하는 것이 한결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우선 기존에 은행대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규대출 및 2금융권 대출은 전환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넘고 최근 6개월 내 30일 이상 계속된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보금자리론,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 적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은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할 수 없다.

9억원 이하의 주택이 대상이며 기존 대출 잔액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전환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0, 15, 20, 30년 만기 중 선택하면 된다.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분할,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이 가능하다.

단 만기 30년 대출을 제외한 상품은 원금의 70%를 부분분할상환할 수도 있다.

LTV 70%, DTI 60% 이내이며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향후 3년 이내 또 다른 전환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최대 1.2%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기존 대출 요건과 전환대출 요건을 확인했다면 상품 선택 후 대출 만기 및 부분분할상환 여부, 대출 희망 실행일을 설정하면 된다.

신분증, 소득·재직증명서 등 필요한 구비서류를 사전에 준비해가면 은행 창구에서도 신속한 상담 및 신청이 가능하다.

은행별·고객별 준비서류가 상이하므로 은행에 가기 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존 대출 및 안심전환대출 요건에 부합하면 은행의 대출 심사·승인까지 약 2~3일이 소요된다.

기존 대출상품과 달리 거치기간이 없기 때문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바로 다음 달부터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상환부담이 생긴다는 점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대출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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