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신청금액만 4兆···비상대응반 전산 기준 풀어

‘이자+원금’ 상환 고민에 실제 대출규모는 저조할 듯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안심전환대출이 첫날부터 열풍을 풀자 관련 비상대응반은 월별한도 5조원 기준을 해제했다.

사실상 총 한도인 20조원 소진 시까지 은행에서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겠다는 것이다.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사실상 안심전환대출 월별한도와 관련된 전산 기준을 풀었다”며 “하루 만에 신청규모만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월별한도 기준을 둔다는 게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주택금융공사는 월 한도인 5조원이 초과해도 각 은행마다 접수한 안심전환대출 신청 건수가 등록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열어둔 상태다.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16개 은행을 통해 접수된 건수는 2만6877건, 승인 금액만 3조3036억원에 달한다.

은행 마감 시간으로 창구에서 접수만 받고 전산 입력을 못한 금액까지 합하면 오늘 하루만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이 4조원에 달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미 시장에선 안심전환대출 조기매진에 대해 우려감이 높았다.

이에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도 월별 한도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적극 대응하란 주문을 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유는 이자만 생각하고 덜컥 신청했다간 오히려 서민들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은 2.6%대 저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지만 신청 다음 달부터 원리금까지 상환해야 한다.

즉 매달 은행에 갚아야 되는 돈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뒤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기존 대출로 돌아가게되면 최대 1.2%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패널티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서민의 경우 신청을 해 놓고도 철회할 수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안심전환대출 잔액만큼 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로부터 MBS를 사야한다.

그런데 MBS의 금리가 기존 은행계정으로 보유한 변동금리대출 이자율보다 낮기 때문에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MBS 금리는 2.25%인 반면 은행들이 보유한 변동금리대출 이자율은 약 3%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익감소폭으로 1.8% 하락을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이자만 생각하고 접근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사실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일단 초기 월별한도는 소진되겠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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