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금액 반 이상 채운 증권사 전무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손실 위험성을 최소하거나 기초자산을 다양화한 ELS(주가연계증권) 신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흥행에서는 쓴잔을 마셨다.

일반고객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이들 신상품 모두 모집 금액의 반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13일 ‘KI(하방낙인) Down Change ELS’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상품처럼 자동조기상환 기회는 동일하게 갖고 발행 이후 1년 단위로 하방 낙인배리어(원금손실 구간) 수준을 단계적으로 낮춰 투자기간 동안 손실 위험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구조를 지닌 ‘제12677회 KOSPI200-HSCEI-S&P500 KI Down Change 조기상환형 ELS’를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70억원 규모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청약금액이 3억9100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ELS 설정 후 2개월 이내에 기초자산이 15% 이상 하락하면 상환구조가 더 안전하게 변경되는 ‘낙인케어 ELS 11575회’를 100억원 규모로 모집했는데 청약금액이 22억원에 그쳤다.

최근 낙인 발생 후 손실 상환 시 만기 기초자산의 하락률만큼 발생하는 기존의 원금 손실률을 절반으로 줄인 신상품 ‘하프로스 ELS 5680회(30억원 규모)’를 선보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공모결과 청약률 0%를 기록해 해당 상품의 발행이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17일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초우량 글로벌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00조클럽 ELS 2종’을 새롭게 출시한 대신증권도 공모실적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외 지수형 ELS 상품의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지수형 ELS 수준의 안정성까지 겸비한 해당 상품에 상당한 자금이 몰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청약률은 저조했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각각 50억원 규모로 100조클럽 ELS 1, 100조클럽 ELS 2를 공모한 결과 청약률이 9.74%(4억8700만원), 7.94%(3억97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ELS 신상품들이 흥행몰이에 실패한 데는 고객들의 투자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ELS 신상품 모두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이들 상품이 기존보다 손실 위험성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하더라도 고객들은 수익률은 낮지만 손실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의 상품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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