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 후강퉁 이은 선강퉁 대비 분주해

대우·현대·한투…시장 불확실성에 잰걸음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지난해 11월 개설된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교차매매)과 더불어 올 하반기 선강퉁(홍콩-선전 증시교차매매)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 공략을 두고 증권사들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강퉁까지 시행되면 중국 증시의 위상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증권사들이 있는 반면 아직 검증이 안 된 중국 주식시장에 섣불리 뛰어드는 건 금물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4일 중국 증시 및 채권 전문가로 구성된 ‘차이나데스크’를 신설하고 중국 증시 및 경제 분석업무를 시작했다.

차이나데스크는 국내 최초로 선전,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있는 기업 탐방을 통해 올해 하반기까지 중국주식 유니버스를 200개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도 지난해 12월 후강퉁 거래고객들에게 신속한 현지 자료를 제공하고자 투자전략센터 내 ‘차이나 데스크’에 신설했다.

최근에는 후강퉁 관련 투자정보는 물론 시행을 앞둔 선강퉁에 대해서도 신속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월 선강퉁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중국 현지 리서치를 활용한 후강퉁 투자전략 및 종목을 심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 자오샹증권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막강한 중화권 네트워크를 내세우면서 후강퉁 시행의 수혜를 입었던 유안타증권은 조만간 자산의 70%를 선전 주식으로 담는 ‘중국선강퉁선취매펀드(가칭)’와 선전 증시 상장 기업을 집중 분석한 선강퉁 가이드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와 달리 중국 주식시장 공략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대우증권을 꼽을 수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중국본토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 외에 후강퉁은 물론 선강퉁에 대비한 리서치 업무 강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현대증권도 후강퉁 거래고객 유치를 위해 후강통 무료 시세조회 서비스 제공,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선강퉁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유망 상하이A주 추천 등 적극 공략에 나서던 후강퉁과 달리 선강퉁에 대해선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이들 증권사가 선강퉁을 비롯한 중국 주식시장 공략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은 후강퉁의 흥행저조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출범 후 3개월간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054억 위안으로 거래 허용한도인 3000억 위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후강퉁을 통해 홍콩증시로 유입된 투자금도 전체 거래한도(2500억 위안)의 9.8%(244억 위안)에 그쳤다.
거래량만 보면 후강퉁은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당사 한 관계자는 “솔직히 후강통 거래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시행을 앞둔 선강퉁이 성공을 거둘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검증이 안 된 중국 주식시장에 섣불리 접근하기 보단 시간 두고 서서히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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