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등 시장 규모 144% 성장

   
 

영국 독보적인 1위 …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 주효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유럽의 온라인 대체금융시장이 무서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유럽의 온라인 대체금융시장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확대되면서 앞으로 유럽 금융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영국 캠브리지대 경영대학원(University of Cambrige Judge Business School)과 어니스트영(Ernt & Young)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온라인 대체금융시장 규모는 30억 유로로 전년대비 144%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등한 70억 유로로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유럽의 온라인 대체금융은 틈새시장에 불과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규제 등 은행에 대한 규제강화로 은행의 대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대체금융을 대표하는 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의 경우 은행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참고로 P2P대출(Peer to Peer Lending)이란 온라인상의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차입자 간에 이뤄지는 금융거래를 말한다.

P2P대출은 금융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은행이나 카드사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은 자금이 필요한 개인,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대체금융은 유럽 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자금조달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3년간(2012~2014년) 유럽(영국 제외)의 온라인 대체금융은 1만여 개에 달하는 이들 기업에게 3880만 유로의 자금을 공급했으며 올해에는 이 규모가 13억 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유럽의 온라인 대체금융 시장은 영국이 주도하고 있다.

작년 영국의 온라인 대체금융시장 규모는 28억3700만 유로로 유럽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1억5400만 유로). 독일(1억4000만 유로), 스웨덴(1억700만 유로), 네덜란드(7800만 유로)가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영국이 유럽 온라인 대체금융시장에서 일인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국 정부의 핀테크(Fintech) 산업 육성 정책이 원동력이 됐다.

현재 영국 정부는 핀테크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에 대한 규제완화, 자금지원 및 핀테크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기술 클러스터인 테크시티(Tech City)를 중심으로 한 벤처창업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영국이 유럽은 물론 전세계 핀테크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핀테크 산업 육성은 자국 P2P대출업계의 막대한 투자금 유치 등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영국의 P2P대출업체인 펀딩서클(Funding Circle)은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유니온 스스퀘어 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와 리빗캐피탈(Ribbit Capital)에서 6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영국의 펀드수퍼마켓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이 조만간 P2P대출업체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IT금융 한 전문가는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온라인 대체금융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올해는 기존의 전통적 은행권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온라인 대체금융 시장이 영란은행의 양적완화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의 수요로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이달 시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유럽 전체 온라인 대체금융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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