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형은행들의 IB(투자은행)부문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RBS는 대대적인 IB부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RBS는 금융당국의 압력에 따라 아시아 및 미국 사업 축소, 중동, 아프리가 등 비핵심지역 25개국 철수 등 구조조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전체 IB인력 총 1만8000여명의 80%에 달하는 1만40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는 RBS가 기존 글로벌 IB 모델 대신 영국 등 서유럽에 집중해 은행 슬림화를 지향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주주들은 RBS의 결정에 반색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내 중소기업에 금융조언과 금융상품을 제공해줄 자국 대형 IB가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도 전략을 수정해 일부 IB부문을 정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럽은행 중 IB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던 도이치뱅크는 다음달 새로운 전략 방향을 발표할 예정으로 FICC 등 IB부문 사업축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IB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규제비용 증가와 거래량 감소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 이유다.

이외에도 많은 유럽 대형은행들이 IB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기 이후 스위스의 UBS, 크레딧 스위스, 영국 바클레이스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은 IB부문 비중을 축소하고 자산관리 등 안정적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특히 바클레이스는 지난해 투자은행 부문 인력의 약 25%(7000명)를 감원하고 이부문 자산의 절반을 축소하는 등 투자은행 의존도를 축소했다.

더불어 지난해 바클레이스의 IB부문 ROE는 2.7%를 기록해 목표(12%) 대비 크게 미달했다. 이에 바클레이스 CEO는 최근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키도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들의 사업 축소로 월스트리트 IB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규제강화로 IB사업 수익이 예전과는 다르게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투자은행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도 이러한 국제적 규제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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