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경쟁사 車보험가격경쟁력 확대

맞대응하자니 손해율 및당기순익 악화 우려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더케이손해보험과 악사다이렉트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할인율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에 발맞춰 할인율을 확대하자니 손해율이 걱정이고 그대로 두자니 우량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우량고객 확보차원에서 지난 16일부터 자동차 주행거리가 줄어들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폭을 확대했다.

기존 주행거리 4000km 이하는 11%, 1만km 이하는 6%의 보험료를 각각 할인했지만 할인폭을 늘려 15%와 10%로 조정한 것.

여기에 더해 경쟁 손보사들보다 한발 먼저 오는 31일부터는 3년 무사고 시 자동차보험료 할인혜택도 늘리기로 했다.

3년 무사고의 경우 개인용승용차는 할인할증 등급이 21등급 이상이면 11%를 할인하고 11~20등급 8%, 1~10등급 5%를 할인키로 했다. 법인소유자동차는 1~21등급 이상에 대해서 8%를 할인한다.

문제는 이 같은 할인율이 삼성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고객에게도 함께 적용되다보니 온라인 전업사인 악사다이렉트와 더케이손보의 할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는데 있다.

악사다이렉트는 현재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선(先)할인 기준 주행거리 5000km 이하는 9%, 5000~7000km 5%, 5000~9000km는 5%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3년 무사고 시 할인율은 8%이며 단순비교 시 모두 삼성화재 보다 낮다.

더케이손보도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율은 5000km 이하 11.5%, 7000km 이하 7.5%, 10000km 5.7%로 모두 삼성화재보다 할인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현재 수준에서 악사다이렉트와 더케이손보가 삼성화재처럼 할인율을 올릴 경우 손실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악사다이렉트와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99.5%와 92.9%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악사다이렉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58.3%가 증가한 344억5875만원이라는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더케이손보도 77억4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내부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른 전략없이 할인율만 삼성화재와 맞춰 갈 경우 손해율 및 당기순손실 악화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가격경쟁력과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내부에서도 교직원 등 우량고객의 이탈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시장 확대 전략에 따른 고객유출을 막고 당기순이익 회복을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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