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급감 … 농민지원 등 영향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로 연이은 내실성장에는 실패했지만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민 지원과 향후 영업 기반 마련 등 반드시 필요한 지출 증가가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은 2014년 당기순이익 338억2561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9.3%(218억8326만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등 상위사들이 지난해 모두 당기순이익이 상승한 가운데 성장 기대치가 높은 농협손보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농협손보는 내실성장의 적신호인 이 같은 당기순이익 감소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농작물재해보험 보험금 증가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재해로 인한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험료의 50%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약 30%, 농가에서 20%의 보험료를 부담하는 상품이다. 보험사 중 농협손보만이 농민을 위해 판매하는 정책성보험인 것. 따라서 보험금이 많이 지급된 만큼 농협손보가 수익을 통해 농민을 지원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금 지급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451억원에서 2014년 14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손해율도 21.9%에서 66.9%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우박 등의 자연재해가로 농가피해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액이 낮으면 농민 지원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2013년에는 실제로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액이 적어 마음을 졸이기도 하는 등 적정수준이 유지되길 바라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당기순익 감소이유는 IT시설 투자비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독자적인 전산시스템 확보를 위한 ‘신보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선진 IT기반에 입각한 시스템을 구축해 대고객 서비스 경쟁을 확보하고 문제로 지적되는 IT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자산규모 및 원수보험료 확대 등 외형을 키우는데는 성공했다”며 “일회성요인으로 인한 감소였기 때문에 올해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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