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7.5% 전망 10년뒤 포스트차이나 등극

   
 

모디 총리 경제개혁 긍정 인프라 투자 확대가 관건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인도가 세계경제의 차세대 주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30년간 중국 다음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향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6.3%에서 7.5%로 상향 조정되면서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다.

대외 평가도 긍정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18일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7%로 기존 전망치보다 1.3% 상향 조정했다.

특히 OECD는 2016년 인도의 성장률을 8.0%으로 예상한 반면 중국은 7.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도가 곧 중국을 제치고 주요국 중 경제성장이 가장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인도 경제성장률을 5.6%에서 7.2%로 큰 폭으로 올렸다.

이처럼 인도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지난해 5월 당선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내세운 경제개혁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모디 총리는 재임 기간 중 투자 유치를 위해 △제조업 육성 △인프라 확충(고속 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 △관료주의 및 구제 개선 등의 경제개혁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인세율 하향조정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주요 내용으로 한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대외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유류보조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디젤 보조금을 공식적으로 폐지하면서 향후 정부의 재정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도 모디 총리는 석탄 등 광산채굴권과 관련된 비리 소지를 없애겠다며 채굴권 분배를 기존의 중앙정부 배정방식에서 전자경매방식으로 바꾸는 법률을 통과했다.

이 같은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 행보에 대해 IMF도 총선 전까지 인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지만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경제개혁 정책뿐만 아니라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 기술력, 기업가 정신 등도 인도 경제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중 풍부한 노동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도 인구에서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인도의 인구는 2013년 기준 12억3500만명으로 중국(13억60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에는 14억 5000만명으로 늘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인도가 현재로선 쉽지 않는 두 자리 수의 성장률 달성 등 지속성장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도 공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2008년 인도의 GDP 대비 투자비율은 33%였으나 2014년 28%로 감소했다"며 "투자를 예년과 같이 늘려도 1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긴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우선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동시장 유연화와 토지획득 절차 개선 등 추가적인 경제개혁도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