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 계열사 중심으로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 적용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지급결제에만 치중됐던 국내 핀테크 산업이 대출서비스 영역으로 그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는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2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핀테크 대출 서비스를 빠르면 상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에서 추진하는 핀테크 대출서비스는 ‘핀테크’가 개발해 특허를 받은 매출채권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개인의 매출 현황 및 카드사용내역, SNS를 통한 행동패턴, 온라인 평판 등 다양한 빅데이터 정보를 이용해 신용평가 심사를 진행하는 대출서비스다.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수십장의 서류를 작성하고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주간의심사 끝에 통장에 돈이 입금됐지만, 핀테크 대출서비스는 온라인으로 대출신청을 하면 빅데이터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단 몇 분만에 심사가 완료돼 24시간 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소셜 신용평가모델을 기반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소액대출회사로 성장한 핀테크 스타트업 ‘온덱’의 모델이 국내 금융권에 드디어 상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핀테크 대출서비스는 그동안 대출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소상공인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영역 중 하나다.

하나금융 외에도 핀테크가 개발한 신용평가모델은 현재 시중은행을 비롯해 2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제휴 및 검토를 진행 중이다.

러쉬앤캐쉬는 이달 중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대출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며 저축은행 및 캐피탈, 카드사 등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핀테크 대출서비스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핀테크의 김우식 대표는 “온라인쇼핑몰 운영자가 현재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해도 기존 신용등급이 낮으면 제도권 안에서 대출이 어려웠다”며 “소상공인 대부분이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0% 이상의 높은 이자를 주거나 사채를 쓰면서까지 돈을 빌렸지만 핀테크의 소셜 신용평가모델을 반영하게 되면 그들에게 훨씬 낮은 금리로 빠른 시간 내에 대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2000년 설립된 금융IT융합회사 ‘핑거’의 자회사로 지난 3월 30일 판교 테크노벨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미래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에게 자사의 빅데이터 기반 소셜 신용평가모델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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