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상위사 전년대비 악화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전년대비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3월(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6%로 전년동월대비 3.2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75.8%에서 80.4%로, 메리츠화재가 87.5%에서 90.3%로 증가했다.

또한 LIG손보(83.1%→86.5%), 동부화재(83.9%→85%), 현대해상(83.4%→87.6%)도 모두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서 3월까지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자보 손해율이 하락세를 띄었지만 올해 초에는 하락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1,2,3월 자보 손해율은 각각 86.6%, 84.4%, 82.7%로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86.38%, 85.12%, 85.96%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반영되는 가운데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 등에서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대책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 자체적인 언더라이팅 강화, 보험사기 적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처럼 추진 중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대책은 당장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손보업계와 국토교통부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도입한 대체부품 인증제의 경우 반쪽짜리로 전락해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차의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해 부품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디자인보호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매듭을 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외제차의 대체부품 인증제만 실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018년 도입 예정인 자동차보험 사고건수제도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있어 유야무야될 공산이 크다.

건수제 도입 시 보험료 상승이 커 고객부담이 커진다는 부정적인 여론에다가 도입시기마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제도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정부 등에서 여러 대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자보 손해율을 낮추는 획기적인 방법이 되진 못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세금처럼 인식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도 힘들어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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