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 안기태 이코노미스트

미국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작년 이후 다양한 견해들이 시장에 제시됐다.

당사는 지난 9일 발간된 ‘돈을 더 풀 이유?(4) 크루그먼의 말(言)’이란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연말로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기금 선물금리로 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빨라야 올 9월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상당부분 노출된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 시점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인 듯하다.

1년 이상 금리인상 관련 뉴스가 있었던 만큼 연준이 차라리 우선 한 차례 인상을 하고 금융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는 전략을 활용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있다.

결국 연준 금리인상 시점은 계속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조만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6월 FOMC 결정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다시 한번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4월 FOMC의 관전법은 3월 FOMC에서 출발해 보기로 한다.

옐런 의장은 3월 FOMC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통화정책의 기본은 두 가지라 생각한다.

통화정책회의를 구성하는 위원들의 성향과 이들 위원들에게 중요한 경제지표가 그것이다.

현재 FOMC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은 다분히 비둘기 성향(경기부양 중심)을 갖고 있다.

연준 FOMC의 구성 멤버를 보면 7명의 연준 이사와 12개 지역 연준 총재로 구성된다.

이 중 통화정책 투표권은 매년 12명씩이다.

연준 이사들과 뉴욕 연준 총재 8명이 고정 멤버이고 나머지 11개 지역 연준 총재들이 매년 4명씩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갖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일부 연준 위원이 변경됐다.

작년에 투표권을 갖고 있었던 대표적 매파 성향(물가안정 중심)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지난 3월로 퇴임했다.

이들의 총재직 퇴임으로 전반적인 연준의 매파 성향이 완화됐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경우 오는 7월부터 패트릭 하커 박사가 차기 총재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델라웨어 대학 총장겸 현재 필라델피아 연준 이사로 현지 언론은 플로서 전 총재와 달리 비둘기적 성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댈러스 연준의 차기 총재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실제 통화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는 FOMC 회의의 멤버 구성 역시 지난해보다 비둘기적 성향에 더 가까워졌다.

올해 FOMC 회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지역 연준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및 리치몬드이다.

이 중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 총재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지역은 비둘기적 정책 성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연준 위원 중 비둘기적 성향이 총 6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더 늘어난 셈이다.

연준 위원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만을 놓고 보면 9월 금리인상도 빠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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