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대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MG는 영국 5대 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율)가 2009년 평균 11.6%에서 지난해 8%를 넘는 은행이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2014년 SC의 ROE는 7.8%, HSBC 7.3%, 로이드 3%, 바클레이스 -0.2%, RBS -8%인 것으로 조사했다.

또한 지난해 5대 은행은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평균 NIM은 2.17%(2009), 2.20%(2010), 2.17%(2011), 2.07%(2012), 2.10%(2013), 2.13%(2014)순이었다.

C/I ratio(총영업이익경비율)도 증가하며 비용효율성 악화 현상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C/I ratio(%)는 56, 56, 58, 60, 68, 69로 증가했다.

KPMG는 이러한 영국 대형은행권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불완전판매로 인한 비용급증을 지적했다.

또 규제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발생은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요인으로 분석했다.

5대 은행의 2011년에서 2014년까지 불완전판매에 따른 고객 배상, 계약철회 등과 관련한 누적 비용은 387억 파운드이며 이는 동기간 순이익의 61%에 해당한다.

이러한 불완전판매는 지급보장보험 및 금리 헤지상품 등에서 비롯됐으며 영국 금융당국(FCA)은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소매금융업무에서 투자은행을 분리해야 하는 링펜스 규제, 은행에 대한 거시건전성 부담금 등으로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HSBC의 CEO인 Flint는 영국 은행권의 링펜스 관련 비용이 약 10억에서 20억 파운드에 달하며 은행 부담금으로 연간 9억 파운드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대형은행권의 대출 점유율이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사업부 매각, 경쟁업체 증가로 하락하는 등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RBS의 미국 시티즌 금융그룹 지분매각, 바이클레이스의 스페인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출점유율이 하락했으며 특정 부문 대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참고로 지난해 영국 대형은행들의 대출액은 전년대비 약 2%, 2009년 대비 약 12% 감소했다.

바클레이스, RBS, 로이드는 모기지와 중기대출, HSBC는 아시아와 북미지역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신규 진출 금융회사들은 소매부문 대출점유율은 2010년 4%에서 2013년 7%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최소 1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10년 이후 출범한 메트로 뱅크를 비롯한 7개 후발은행뿐 아니라 P2P 플랫홈, 페이팔과 같은 IT 기반업체, 테스코, 세인트버리 등 대형 유통업체 등도 시장에 진입했다.

버진 머니, TSB, 세이빙뱅크 등 후발 틈새 은행들은 자본력 확충을 위해 IPO를 단행하는 등 경쟁력 제고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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