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종수 수석연구원

   
▲ 하나금융연구소 이종수 수석연구원

1990년대 초 스웨덴 은행들은 주택버블 붕괴와 환율 폭락으로 극심한 금융위기를 경험했다. 

1980년대 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대출 중심의 신용버블 확대와 고정환율제 상황에서 대외 실질이자율 상승에 따라 이자율이 인상된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스웨덴 정부는 구제금융과 예금보장을 제공했고 은행은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실행했다.

많은 은행이 자산을 50% 이상 줄였고 자기자본거래를 포기하는 대신 대출과 수수료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사전학습의 효과로 스웨덴 은행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다른 유럽은행과 비교해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웨덴 은행들은 금융위기를 전후로 모기지론 기반의 커버드본드를 적극 발행해 저리의 자금을 장기로 조달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스웨덴 은행들의 운용구조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과 유동성자산 비율이 약 50대40으로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유동성 자산 비중이 소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대출의 80%는 주거형 모기지론과 기업대출이 각각 절반 수준이고 10%는 가계대출(소비자 대출)이다.

이익구조의 경우 이자수입에 비해 이자비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순이자이익이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 비중은 높이고 C/I ratio는 낮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 은행들은 자산은 1년 이상 장기상품, 부채는 1년 미만 단기상품을 중심으로 운용해 저금리 기조에서 이자비용을 선제적 절감하고 있다.

자산건전성도 기업 부도율 하락 등으로 양호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자본 확충과 리스크 익스포저 조정 등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스웨덴 은행의 전략에 비춰봤을 때 국내 은행들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 조달의 안정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커버드본드는 장기 채권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발행 유인이 떨어지고 커버풀 자산관리인을 회계법인으로 선임해야 하는 비용측면의 부담이 있다. 그러나 커버드본드는 저금리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다양성과 신용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발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은퇴설계 등 자문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국내 은행들은 이에 대응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높은 비이자수익 비중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조건임을 스웨덴 은행들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펀드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하는 자문서비스를 강화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 내년 바젤III 도입으로 자본 확충 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위험가중자산(이하 RWA) 효율화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

스웨덴 은행들은 보통주 자본 확충 범위와 리스크 익스포저 축소 범위를 조정해 보통주자본 비율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따라서 국내 은행들은 대출의 RWA 산출방법 전환 및 미사용한도 감축 등으로 RWA를 효율화해 보통주자본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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