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실질균형금리 수준 따라 인상 속도 조정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8일, 6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개선, 경기반등 등의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FOMC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고용·물가 상황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연준은 FOMC 6월 회의 종료 후 “노동시장이 보다 개선되면서 물가가 목표치인 2%로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이 들 경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성명서를 통해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연준 옐런 의장은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 실시가 적절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금리인상은 노동시장과 물가에 관한 중요한 증거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IB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향후 금리인상이 완만히 전개될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모두 “경제지표의 평가가 상향 조정되었음에도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인상 전망치(중간치)는 변하지 않아 비둘기파적 색채가 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과 2017년 금리인상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금리인상이 완만히 전개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얘기다. 

성명서의 내용은 시장 기대와 비슷하지만 금리인상 전망과 관련해 통화정책 신호가 다소 불분명해진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하반기 노동시장 개선과 경기반등 기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최호상 연구원은 “실업률 안정으로 일자리 증가 속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유휴자원도 어느 정도 감소했고,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확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옐런 의장 역시 1분기 미국경제가 소프트패치 상황에 있었지만 고용지표 등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주택시장이 다소 개선된 반면 기업의 고정투자와 순수출은 여전히 부진해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던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미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경제의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경기상승과 실질균형금리 수준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 등을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옐런 의장은 3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경제활동의 기조 강화와 실질 균형 연방기금금리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하고 향후 경기확장 국면 진입에 따른 잠재성장률의 확대(경제활동의 기조 강화)로 실질 균형연방기금금리 수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1분기 미국의 경기부진 원인이었던 기상악화,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고용요건이 호전되고 지역연방은행의 경기평가도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며 “노동시장 개선과 경기반등의 기대 등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하는 금융상황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과 경기개선 기대 등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을 반영해 3월 FOMC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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