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지난 5월 26일 선보인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의 메인 화면.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우리은행이 최근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이며 국내 핀테크 선도은행으로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이 지난해 취임사에서 강조한 ‘영선반보(領先半步, 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의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은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부서 규모의 핀테크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당시 금융시장에서 핀테크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집중 조명을 받지 않았지만 이 은행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자”는 뜻으로 직접 조직개편을 지시했다.

우리은행 핀테크 사업부에는 현재 23명의 은행 소속 직원들과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FIS(전산전문회사)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ICT기반의 혁신적 금융플랫폼 구축’을 사업목표로 △지급결제·송금 △신기술 발굴 △제휴·스타트업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4대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비뱅크’ 출범…파격행보에 시중은행 긴장

지난 5월 26일 시중은행들이 우리은행의 핀테크 파격 행보에 긴장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앞서 기존 은행사업을 잠식하지 않는 수익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를 출범시킨 것이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서비스인 ‘위비모바일대출’과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모바일페이’를 선보였다.

위비모바일대출은 SGI서울보증과 협약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중금리 서민금융 상품이다.

은행권 최초로 타행 공인인증서로 대출이 가능하고 본인확인을 위해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통한 비대면 본인확인 프로세스가 시범 적용된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지난 21일까지 약 한달 만에 2250건, 약 90억원이 실행됐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모바일페이는 최초 한번만 핀번호를 등록하면 추가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도 등록한 핀번호 만으로 하루에 최대 50만원 범위 내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늘품터 통해 은행과 스타트업의 ‘따뜻한 소통’

우리은행은 국내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 ICT기업들과 경계 없는 제휴를 추진하며 다양한 분야의 공동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애셋 매니지먼트 동산담보 대출관리 시스템’과 고객에게 맞춤 신상품 안내, 쿠폰 등을 제공하는 ‘기가비콘 타겟 마케팅 시스템’를 공동 개발해 시범 운영 중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개소한 ‘우리 핀테크 늘품터’는 은행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대표적인 소통 채널이다.

우리은행은 늘품터에서 발굴한 사업을 은행 서비스로 도입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출 및 투자 등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은행 각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설치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 인터넷전문은행 TFT 팀장을 맡고 있는 스마트금융부 고정현 부장은 “앞으로 위비뱅크를 별도 브랜드화시켜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신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위비뱅크에서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통해 업계 선두로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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