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에 한국시장 중요성 재차 확인

겉잡을 수 없는 부작용 차단전략 해석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연례 행사처럼 철수설에 휩싸이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을 위해 SC그룹이 직접 나섰다.

SC그룹은 최근 “한국 시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역이며, 한국SC은행을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전략과 한국시장 영업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그룹이 직접 나서 한국시장 사업의지를 표출한 데는 지속되는 철수설이 영업환경을 악화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SC은행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취할 때마다 꼬리표처럼 철수설이 따라 붙어왔다. 실제로도 대응 전략은 의혹을 살 수 있는 사업 철수, 지점폐합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SC은행은 앞선 2013년 수익성 악화, 운영비용 부담을 이유로 퇴직연금사업에서 철수했으며 이후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도 매각했다.

또한 올해 초 한국SC증권은 국내에서 기관 대상 주식영업과 리서치업무를 중단키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SC금융지주와 한국SC은행의 통합을 결의하기도 했다.

지점과 인력의 축소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2015년 1분기 기준 한국SC은행의 직원 수는 5251명, 점포수는 270개 정도다. 2011년 1분기 6498명에 이르렀던 직원이 1000명 넘게 줄은 데다 같은 기간 점포수도 139개가 감소했다.

이러한 사업축소 뒷면에는 수익성 악화가 존재했다.

한국SC은행의 총자산은 2011년 1분기 76조1570억8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61조2925억8700만원으로 15조원이 증발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116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6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행히 올해 1분기는 325억원의 흑자 전환 상태다.

시장점유율도 감소 추세에 있다.

총여신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3.69%으로 2011년 최대 5.70%에 달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총수신 시장점유율도 2014년 3.95%로 2011년 6.46%보다 대폭 줄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각종 지표가 모두 한국SC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사업축소를 단행하는 움직임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외국계자본에 배타적인 환경상 철수설이 계속해서 나오게 된 것”이라며 “SC그룹 차원의 이번 움직임은 지속된 철수설이 영업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진화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SC은행은 철수설을 깨끗이 씻어낼 어떤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

한국SC은행은 첫 한국인 은행장인 박종복 은행장을 필두로 맞춤형 전략을 추진 중인 모양새다. 강점이 있는 핀테크 확대와 기업금융 지원 등을 실시하는 것.

실제 한국SC은행은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찾아가는 서비스, 모바일·인터넷뱅킹과 해외진출 국내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착화, 과포화된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계인 한국SC은행이 힘겨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장 한국을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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