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가계신용대출 금리 상승

가산금리도 업계 최고 수준 ‘배짱’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씨티은행의 고금리 장사가 눈총을 사고 있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데다 가산금리도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씨티은행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1월 6.74%에서 5월 6.77%로 0.03%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신용 등급에 대한 금리 상승이 눈에 띈다. 씨티은행의 7~10등급 신용에 대한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월 11.09%에서 5월 11.46%로 0.37% 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가 부담인 저신용자들의 부담을 오히려 키운 것이다. 이 같은 씨티은행의 금리 상승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다.

실제 17개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월 4.96%, 2월 4.89%, 3월, 4.82%, 4월 4.66%, 5월 4.66%로 꾸준히 내려갔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5.61%(1월)에서 4.60%(5월)로 1.00% 넘게 금리가 하락했다. 신용등급 7~10등급의 경우에도 9.87%에서 8.70%으로 크게 하락했다. 또한 국민(4.72→3.92%), 신한(4.50→4.09%), 우리(4.56→4.01%), 하나(4.86→4.51%)은행도 하락폭의 차이는 있지만 내려간 모습이다.

경남(5.86→5.26%), 광주(5.38→5.27%), 대구(5.64→5.41%), 전북(4.93→4.86%)은행 등 지방은행도 하락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우량 고객을 타깃으로 신용대출을 실시했다면 씨티은행은 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한 결과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 속에 금리상승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씨티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가산금리도 여전히 최고 수준을 달리며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5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가산금리는 4.93%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산업은행(1.80%)보다 2배 넘게 높았다.

특히 우량등급 중 1~3등급의 경우 3.06%로 유일하게 3%대를 넘었고, 4등급과 5등급도 각각 4.13%, 5.40%로 최고 수준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매월 은행이 취급하는 가계신용대출의 우대금리나 대출 건수 등에 의해 평균금리 수준이 결정된다. 따라서 은행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은행 신용등급별 금리와 가산금리 수준은 저금리와 고금리의 척도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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