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지원가능성 불확실해” 부정적 전망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JC플라워가 KT캐피탈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대주주 변경 시 낮은 지원가능성으로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KT캐피탈의 장·단기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과 ‘A2+’로 유지했지만 JC플라워의 KT캐피탈 지분인수가 확정될 경우, 지원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신용도에 중립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열사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지원능력’과 ‘지원의지’, 두 가지를 종합해 판단한다”면서 “투자자산 운용 규모 및 자금조달능력을 고려할 때 JC플라워의 지원능력은 신용도를 보강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하지만 핵심은 지원의지다.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PEF의 보편적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지원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한신평은 지원의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이 어렵다고 판단, JC플라워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또한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신평은 JC플라워의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KT캐피탈의 사업안정성 및 성장성, 이익창출능력에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 피인수 이후 경영전략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KT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사업기반의 변동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대출자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그룹은 K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하고 JC플라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KT그룹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매각과 관련한 제반 조건들이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 한 차례 매각을 중단했다.

이어 이달 23일 매각추진을 재개하고 JC플라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과 영업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KT캐피탈의 총 채권규모는 2013년 12월 2조3000억원에서 2015년 3월 1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JC플라워는 기업매수(Buyout, 바이아웃)를 전문적으로 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로 은행, 보험, 자산관리, 소비자금융,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의 금융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KT캐피탈은 2006년 12월 KT렌탈의 할부금융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돼 대출, 리스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 중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KT가 83.6%, KT하이텔이 1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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