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빅4 판매량 전년比 1.7%↓…KB손보, 1년만에 동부화재 역전

▲ 2014·2015년 5월 어린보험 판매 실적 추이(단위: 건).[자료=각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어린이날이 끼어 있어 대표적인 어린이(자녀)보험 성수기로 불리는 5월 상품 판매 경쟁에서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꼴찌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KB손보(옛 LIG손보)는 1년새 동부화재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고, 현대해상은 한 달 동안에만 2만여건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뉴 엄마맘에 쏙드는), 현대해상(굿앤굿 어린이CI보험), 동부화재(우리아이 첫보험), KB손보(KB희망플러스 자녀보험)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올 5월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는 4만3887건으로 전년 같은 달 4만4645건에 비해 758건(1.7%) 감소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어린이보험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매년 5월은 1~3월 신학기 시즌과 함께 전통적인 어린이보험 성수기로 분류된다.

상품 판매량이 소폭 줄어든 데에는 강호 동부화재의 실적 부진과 최약체 삼성화재의 판매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5월 1만1465건에서 올 5월 8275건으로 3190건(27.82%) 판매 건수가 줄어 같은 기간 9362건에서 9563건으로 201건(2.15%) 늘어난 KB손보에 역전을 허용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3월 기존 '스마트 아이사랑보험'을 개정 출시했지만, 2개월 뒤인 5월 판매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달 4개 대형사 중 가장 적은 6486건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6900건에 비해 414건(6%) 줄어든 규모다.

삼성화재는 5월 18일 기존 '엄마맘에 쏙드는'을 개정 출시했지만, 2주만에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통상 보험사들이 신상품 또는 개정상품 출시 초기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상품 최초 출시 이후 여러 차례 판촉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만년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하위사에 비해 부진한 어린이보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상품을 개정 출시했다"며 "6월 판매 실적부터는 개정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 5월에도 가장 많은 상품을 판매해 절대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해상의 판매량은 해당 기간 1만6918건에서 1만9563건으로 2645건(15.63%)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손보업계 최초로 출시된 어린이 전용상품인데다, 보장 항목 역시 최고 수준이어서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많이 났다"며 "온라인 게시판이나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가입하는 예비엄마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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