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도 3분의 1로…KB금융 편입 옛 최대주주 KB손보 대조

▲ DGB생명 계열사 수익 및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추이(단위: 백만원).[자료=DGB생명 분기보고서, 생명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중소형 생명보험사인 DGB생명이 모회사 DGB금융지주와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이 우리아비바생명 시절의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 때 LIG라는 지붕 아래 한솥밥을 먹던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계열사 편입으로 기대에 부푼 것과 대조적이다.

5일 DGB생명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DGB금융과 DGB대구은행으로부터 얻은 수익은 5200만원이었다.

이는 우리아비바생명 간판을 달고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비롯한 15개 관계사로부터 수령한 수익 10억3200만원에 비해 9억8000만원(94.96%) 줄어든 금액이다.

DGB생명은 이 같은 계열사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와 핵심 자회사에 수익의 2배인 1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비용을 물었다.

DGB생명은 2008년 4월 우리금융과 영국 아비바그룹의 합작사인 우리아비바생명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 편입 과정을 거쳐 올 초 DGB금융 계열사로 재출범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인 우리금융과의 결별, 중소 지방 금융지주인 DGB금융과의 만남에 따른 영업 악화는 방카슈랑스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DGB생명의 올 1분기 방카슈랑스채널 수입보험료(초회)는 6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1700만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시중은행인 우리은행뿐 아니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2개 지방은행을 거느린 우리금융의 자회사로서 후광을 누렸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대구은행 1곳에 의존해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DGB금융 밑으로 들어가면서 은행 창구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대폭 줄었다.

DGB생명의 이러한 모습은 지난달 24일 KB금융의 12번째 계열사로 편입된 옛 주인 KB손보의 모습과 상반된다.

두 회사는 2000년 5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8년간 계열사 관계였다. KB손보는 우리아비바생명 출범 전까지 DGB생명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06년 3월까지 럭키생명과 LG화재, 이후에는 LIG생명과 LIG손보로 한솥밥을 먹었다.

손보업계 4위사인 KB손보는 KB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상위사를 제치고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KB손보는 올 들어 영업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KB금융 계열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2위 경쟁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를 맹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손보의 올 1~5월 당기순이익은 1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757억원에 비해 488억원(64.6%) 증가했다. 이는 올해 같은 기간 현대해상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127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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