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국내에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T 리서치업체 가트너(Gartner)의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벤처에 대한 투자는 계속 증가해 2018년까지 약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투자는 주로 모바일 송금 및 결제 부분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매년 400억 달러 이상의 송금 수요가 있는데, 금융인프라가 미흡해 그 수요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기기가 크게 보급되면서 핀테크 벤처들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핀테크 벤처의 ‘아프리카 드림’이 예고되고 있다.

핀테크 시장의 고성장 배경에는 모바일 소비 및 거래가 확대되고 IT와 금융 간 융합인프라가 발달하는 반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페이는 중국 온라인결제시장의 51%를 장악했고, 송금·대출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도 맥도날드 매출을 잠식하면서 유통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액센츄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핀테크 투자 규모는 미국이 20억 달러, 유럽 14억8000만 달러로 조사됐으며, 이러한 투자가 주로 모바일 송금 및 결제 부문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프리카 지역은 송금 및 결제 기능과 관련한 수요가 매우 높아 핀테크 성장잠재력이 높다.

현재 아프라카는 매년 400억 달러 이상의 송금 수요가 있으며, 수요증가율도 가파르다.

그러나 아프리카 인구의 약 4분의 3이 은행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상황이며 아주 극소수만이 신용카드를 지니고 있다. 송금 수수료율 역시 약 12% 수준으로 높다.

때문에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모바일 뱅킹을 통한 송금 및 결제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프리카 경제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송금 및 저축하는 대체수단으로 핀테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아프리카는 전세계 모바일 머니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모바일 머니가 아프리카 경제에서 대체 금융수단이 되는 양상”이라며 “기존 모바일 머니 서비스 이용이 현 상태에서 그치기보다는 향후 아프리카 경제에서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케냐인들이 모바일 머니 서비스로 송금한 금액은 11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올해 5월 케냐 핀테크 스타트업인 웨자 텔레(Weza Tele)는 가나,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모바일론, 소매신용카드,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AFB에 170만 달러에 피인수됐으며, 스위스 핀테크 엑셀러레이트 퓨전(Fusion)은 현재 아프리카 모바일 스타트업이라고 명명한 12개월 가량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신청자를 받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 역시 핀테크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아프리카에서 핀테크가 송금 및 지불 등의 대체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금융기관들 역시 아프리카 핀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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