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지난 6월 12일 통합연금포털이 오픈했다.

통합연금포털은 여러 금융회사에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금정보조회 뿐만 아니라 수집된 연금정보를 활용해 노후 재무설계도 해볼 수 있다. 또 금융회사와 연금상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습득할 수 있다.

통합연금포털에 회원가입하면 3영업일 뒤 ‘내 연금조회’ 화면에서 나의 모든 연금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 3일은 금융회사와 정보를 교환하고 내 연금정보를 수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가입한 상품별로 세부정보를 들여다보면 적립금, 연 납입금, 가입 시 선택한 연금개시 시점, 지급기간 등의 정보와 함께 해당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의 담당자 연락처도 확인할 수 있다.

단 국민연금이나 공무원 및 군인연금 정보는 해당 공단사이트에서 예상 연금액을 확인한 후 직접 기입해야 한다. 내 연금조회 화면에 이들 공단과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어 직접 찾아 들어갈 수 있다.

개인별 공적연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추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에 따라 연금정보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수집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정보, 국민연금공단에서 조회한 예상 국민연금액을 기입하면 이 정보를 토대로 ‘노후재무설계’ 화면에서 나의 노후준비 현황을 진단할 수 있다.

노후준비 진단을 통해 60세 시점을 기준으로 최저 노후생활비 및 적정 노후생활비 대비 얼마가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으며 다음해부터 매월 얼마씩 납입하면 적정생활비 대비 부족한 연금자산을 메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노후 재무설계’ 화면에서는 내 연금 이외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더해 노후준비 수준을 진단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씨는 통합연금포털사이트를 통해 현재 보유자산 3000만원과 기대수익률 3.25%를 입력해 재계산된 노후준비 수준을 진단받았다.

그는 금융자산 3000만원을 합산해 계산해본 결과 최저생활비를 기준으로 산출한 필요노후자금보다 2만원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적정생활비 대비 5600만원 정도가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진단결과를 통해 적정생활비까지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월 약 12만원을 더 납입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유자산을 노후준비 자금에 포함시키는 대신 내 연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경우는 ‘내연금 조회’→‘예시연금액’ 화면에서 ‘산출가정 변경’ 메뉴를 통해 수익률 가정을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직접 펀드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펀드계좌 목표 수익률을 5%로 설정한 뒤 노후 재무설계 화면으로 돌아오면 수익률 5% 가정이 적용된 노후준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선 A씨의 경우 연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자 60세 시점인 2039년에 적정 노후생활비 대비 1억8525만원이나 여유가 생긴다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조회된 적립금을 인출하지 않고 연금을 받을 때까지 꾸준히 연간 납입액을 불입해야 하며 연금 적립금이 입력한 수익률로 운용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다. 이러한 가정을 현실로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결과를 눈앞에서 확인한 A씨는 연금저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외에도 통합연금포털의 노후 재무설계 화면에서는 55세 이후 ‘연금 수령정보 및 생활비용 비교표’를 조회할 수 있다.

이 표를 통해 현재 36세인 A씨는 55세가 되는 2034년부터 90세가 되는 2069년까지 매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소득을 해당 시점의 적정 노후생활비 및 최저 노후생활비를 비교할 수 있었다. 이 결과를 참조하면 각 연금의 개시시점과 연금지급 기간을 어떻게 조정하면 되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혜령 수석연구원은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내 연금을 한번에 조회하고 연금 관련 정보도 찾을 수 있어 일반인들이 노후준비 계획을 세우기 한결 수월해졌다”며 “노후준비와 연금관리는 본인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 노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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