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전용오픈마켓 아이마켓코리아로 기업계좌 확보

알리바바와 같은 행보 걸으며 한국의 알리바바로 주목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최근 인터파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밝히며 전자상거래 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계 은행 설립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신세계, 롯데 등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하는 기업이 인터넷은행 대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인터파크 등 전자상거래기업이 설립하는 형태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인터파크는 텐센트의 간편결제서비스인 텐페이를 인터파크 쇼핑몰 내 중국어 사이트의 결제 시스템으로 제공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텐페이를 인터파크 인터넷은행의 결제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텐센트와의 협력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며 “20년의 국내 전자상거래 역사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기업만이 가진 강점을 인터넷은행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은행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 인터넷은행의 상당수가 세븐은행, 라쿠텐은행 등 유통계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세븐은행은 유통기업인 세븐일레븐이, 라쿠텐은행은 온라인마켓 라쿠텐에서 100% 출자한 인터넷은행으로 모회사의 고객기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금융IT업계 전문가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 한다면 국내에 유통계 인터넷은행 설립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인터파크가 텐센트와 협력한다면 단순히 국내뿐만 아닌 글로벌은행을 목표로 해외수출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파크의 인터넷은행 설립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인터파크그룹이 기업전용(B2B) 오픈마켓인 아이마켓코리아(이하 IMK)를 보유하고 있다는 데 있다.

유통계 은행의 가장 큰 힘은 해당 은행의 뒤에 납품업체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납품업체에 결제계좌 등록 시 우대 조건 등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기업계좌를 가지게 되면 이를 사용하는 개인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IMK와 같은 형태의 B2B전용쇼핑몰로 사업을 시작한 알리바바가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픈마켓 업계 1위였던 인터파크는 2009년 G마켓을 매각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2011년 말 삼성그룹의 자회사인 IMK를 인수하면서 3년 사이 자산규모가 5배 성장해 2010년 3572억원에서 2013년 1조5985억원까지 성장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인터파크는 알리바바와 비슷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알리바바로 주목받고 있다”며 “대기업 계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는 매출 3000억원 미만의 회사와 거래할 수 없지만 인터파크그룹의 IMK는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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