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 中 경제 연계성 높고, 신흥국 위험 번질 우려 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중국 증시불안 지속이 국내 경제 위험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주가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중국 증시불안 지속 시 국내 파급영향 점검’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불안 지속이 국내 주식 투자심리를 위축 시키고 거주자의 대중(對中) 투자 손실과 더불어 차이나머니 유입을 둔화 시켜 신흥국 불안, 국내경기 회복 제약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중국의 주가급락 및 변동성 확대로 중국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파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안정조치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정책효과 한계 및 잠재 부작용 등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증시불안에 따른 국내 파급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2~4월 중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증가와 국내의 주가 상승 영향이 중국의 주가 급등에서 기인한 바가 크지만 이에 따라 중국 증시와의 동반 부진 가능성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외국인의 아시아 주식 매도는 2~4월 중국주가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늘었던 한국과 대만에 집중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증시 및 환율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차이나머니 유입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크다.

미국의 금리상승에 더해 중국 증시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출국 중심의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불안 재연도 우려되는 점이다.

국내 역시 중국으로의 수출둔화와 국내 증시의 동반 약세 시 중국시장에서의 ‘부의효과(Wealth Effect)’ 감소 등으로 실물경제 회복이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강영숙 연구원은 “현재까지 중국 주가의 추가 하락이 정책적 노력에 의해 저지되고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며 “국내 경제와 중국과의 높은 연계성, 중국이 신흥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역시 “중국의 증시불안 장기화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그리스 사태와 달리 투자자들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과 중국 증시 규모가 그리스 경제규모를 크게 상회한다는 점에서 국제금융시장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은 그간 레버리지를 크게 늘려왔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 힘들고 이번 조정이 디레버리징을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위험신호임에는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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