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점주주군 매각방식 추가 도입하고
MOU 해지 등 경영자율화 보장 논의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이 최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직원들과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이후 두 번째다.

이광구 은행장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상승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아 반드시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이광구 은행장의 의지와 직원들의 바람처럼 우리은행 민영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은행이 5번째 민영화에 도전한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에 지배주주나 과점주주군을 형성하는 매각방식을 추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자위 박상용 위원장은 “수요점검 결과 경영권지분 매각이 쉽지 않고, 과점주주가 되고자 하는 수요가 일부 존재한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이란 소수의 주요 주주가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이다.

세부방안을 살펴보면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48.07% 중 30~40%를 지배주주 또는 과점주주군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투자자 1인당 매입 가능한 물량은 기존 보유 중인 물량을 포함해서 최소 4%에서 최대 10%다.

총 물량은 경영권 행사 가능 규모인 30% 이상이 되도록 했으며 입찰방식 등 세부적인 매각방식은 잠재수요를 고려해 매각공고 시점에서 결정키로 했다.

최대 18.0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지분은 민영화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당분간 보유하되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방침에 우리은행 경영진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 및 부행장들은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예상되는 투자자 예측을 마치고 의견조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방식 다변화와 함께 우리은행의 기업가치 제고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부실여신 관리강화, 자산부실화 사전차단, 기업문화 혁신 등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추진하고 주가 상승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부는 우리은행의 경영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MOU 관리 방식을 대폭 개선하고, 매각이 성공할 경우 MOU를 즉시 해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시장상황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저평가돼 있는 우리은행의 주가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의 흠인 경영독립성 약화 등의 문제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실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필요한 우리은행 주가 수준은 1만3500원 가량이지만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8000원 후반대를 형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난관으로 인해 우리은행의 매각까지 가는 길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우리은행의 노력, 그리고 시장의 관심이 매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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