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국 등 유럽은행 발행규모 전체의 70% 이상

 

저렴한 자금조달 비용 및 투자자 확보위해 일본行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최근 유럽은행을 중심으로 엔화 표시 채권인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무라이 본드 발행규모는 총 92건, 발행금액은 2조6804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유럽계 은행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비중이 50~60%를 차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70%를 상회하고 있다.

사무라이 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본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미국의 양키본드, 영국의 불독본드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국제채권이다.

국가별 사무라이 본드 발행규모는 프랑스 3146억엔, 영국 2450억엔, 스위스 1100억엔, 스웨덴 818억엔, 네덜란드 1165억엔에 달한다.

현재까지 사무라이 본드를 가장 많이 발행한 국가는 미국이지만 프랑스가 2013년부터 압도적인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며 미국을 앞질렀다.

최근 유럽은행은 바젤Ⅲ 하에서 보완자본에 해당하는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은 올해 이 보완자본 사무라이 본드 발행규모가 1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유럽계 은행이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늘리는 것은 저렴한 자금조달 비용, 소규모 은행 및 재단 등 일본 내 투자자층 확보, 유럽 자본시장의 냉각 등이 주원인이다.

실제 일본의 기준금리는 2008년 0.5%에서 두 번의 금리인하 후 2010년부터 0.1%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2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055%, 0.1065%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현진 선임연구원은 “유럽은행들은 실제로 영업상 엔화를 수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층을 다각화하기 위해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다. 또 향후 유럽의 자본시장이 어려워질 경우 다른 자금조달처를 마련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면서 “이러한 사무라이 본드 발행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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