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작년 3560억달러 “사상최대”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세계주가의 오름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지역·국가별로 차별적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 및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성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식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는 것.

실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으로 유입된 자금은 2009년 이후 연 3100억달러에서 2013~2014년 350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5월 중에만 180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선진국 주식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선진국 간 자금흐름에 있어서도 유로존으로의 유입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유로존으로의 주식자금 유입은 2013년 이후 늘기 시작해 지난해 356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 해외투자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순유입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유로존 내에서는 독일, 프랑스 등 중심국으로 자금이 모이는 반면 그리스, 포르투갈 등 취약국의 경우 순유출이 두드러지는 등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역시 올해 해외투자자의 주식매입이 지난 5월까지 328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한해 유입금액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해외주식투자가 올해에만 600억달러를 웃도는 등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경우 2013년부터 해외주식 회수와 함께 해외주식투자 증가가 이뤄지고 있어 순유출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행보가 주가의 고평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선진국의 주식선호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신흥국으로의 주식자금 유입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연 1000억달러 이상을 상회하던 신흥국 자급유입은 2013년 716억달러, 2014년 899억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1~7월 중에는 약 490억달러가 유입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5월 이후부터 유입자금이 전달 대비 절반이상 줄어드는 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서는 그나마 아시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전체 주식자금의 4분의 3이 아시아로 몰리고 있는 것. 그러나 지난 6월과 7월 각각 -53억달러, -32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주식으로의 주식자금도 유출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채권비중 축소 조짐 등으로 주식자산 선호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 신흥국 주식자금의 경우 경제 펀더멘탈 약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국 불안, 유럽의 해외투자 축소 등으로 인해 유입규모가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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